인플루엔자(계절 독감)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의료기관 200곳을 상대로 표본감시 중인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1월 다섯째 주(1월 26일~2월 1일)에 외래환자 1천 명당 48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첫째 주 19.4명, 넷째 주 37.0명에서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인 1천 명당 12.1명을 벌써 4배가량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으로 4주간 유행이 지속돼 예년 인플루엔자 유행 절정기 수준인 60~7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루엔자, 심한 합병증 일으킬 수도
인플루엔자는 흔히 독감이라고 불려 '지독한 감기'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감기는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급성 호흡기 질환을 말하며,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코, 인후, 기관지, 폐 등)를 통해 감염돼 생기는 병이다.
감기와 달리 심한 증상을 나타나거나 생명이 위험한 폐렴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에는 효과가 없다.
인플루엔자의 흔한 증상은 발열, 두통, 전신 쇠약감, 마른 기침, 인두통, 코막힘 및 근육통 등이 있다. 어린이의 경우, 어른과 달리 구역질'구토와 함께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바이러스 침투 후 대개 1~4일(평균 2일) 정도 지나면 나타난다. 나이에 따라 인플루엔자 전염기간에도 차이가 있다. 어른은 대개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증상이 생긴 후 약 5일 동안 전염력이 있으며, 소아는 증상 발생 후 10일 이상 전염력을 갖기도 한다.
◆더 이상 신종이 아닌 신종플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과 B형으로 구분한다. A형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 표면의 H항원과 N항원의 종류에 따라 여러 아형(세부형)으로 다시 나뉜다.
가령 조류 인플루엔자는 H5N1형(중국의 '신종 AI'는 H7N9형), 2009년 대유행했던 신종플루는 H1N1형으로 모두 A형 인플루엔자의 아형들이다.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아형이 없다.
인플루엔자는 대개 매년 11월에서 이듬해 3, 4월까지 계절적 유행을 한다. 하지만 매년 유행 양상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올해는 다소 늦게 유행 조짐을 보였고, 1월 2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3가지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A형 바이러스로는 신종플루로 불렸던 'H1N1pdm09형'과 'H3N2형'이 있고, B형도 유행 중이다. 현재 유행하는 인플루엔자의 절반 이상은 'H1N1pdm09형'이다.
신종플루는 당시에는 새로운 바이러스였지만 지금은 일반적인 계절 인플루엔자로 관리된다. 이번 인플루엔자 백신에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주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신종플루라고 해서 따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증상 이틀내 항바이러스제 투여
현재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먹는 약인 타미플루와 호흡기로 흡입하는 리렌자가 있다. 증상 시작 48시간 이내에 투여해야 발열과 전신 증상의 기간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가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은 항바이러스제 없이 보존적 치료만 해도 저절로 낫는다. 고위험군이거나 합병증으로 폐렴이 생긴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권고한다.
한편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이 있는 어린이에게 함부로 아스피린을 먹여서는 안 된다. 특히 열이 나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자칫 '라이 증후군'(Reye syndrome)이라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스피린 등 살리실산 제제의 복용과 관련 있다고 추측된다. 인플루엔자나 수두 등 바이러스 질환에 걸린 소아에게 발생하며, 심한 구토와 함께 경련'혼수상태가 올 수 있고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백신 접종 후 2주 지나야 방어항체 형성
인플루엔자 백신의 예방 효과는 70~90% 정도다. 노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효과가 약간 떨어진다. 그렇다고 해도 백신을 접종하면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접종받아야 한다.
유행 1, 2개월 전에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0월부터 11월 중순 사이 접종을 권고한다.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생후 6~59개월 소아, 임신부, 50~64세 연령 등은 예방접종 권장 대상자이다.
백신 주사를 맞았다고 해도 인플루엔자에 걸릴 수 있다. 접종 후 2주 정도 지나야 방어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즉 항체 형성 전에는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수 있다. 통상 6개월가량(3~12개월) 면역 효과가 지속된다.
도움말=대구가톨릭대병원 감염내과 권현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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