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간] 한곳에 모은 원효 설화…『나그네 그림자 따라 새벽길 떠나는 원효』

입력 2014-02-08 07:31:56

나그네 그림자 따라 새벽길 떠나는 원효/ 김종국 지음/ 풍경소리 펴냄

지역 설화학자 김종국 박사의 원효 설화책이다. 전국 곳곳에 내려오는 원효 설화를 한데 모았다. 모두 70여 편. 원효가 도반(함께 도를 닦는 벗)이었던 의상과 함께 전국 곳곳 풍광이 빼어난 곳을 누비며 남긴 자취들에 대한 기록이 인상깊다. 또 원효, 의상과 함께 신라 4대 조사였던 혜공, 자장도 등장하고, 요석공주와 나눴던 사랑 이야기, 아들 설총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져 있다.

저자는 원효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설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 설화를 복원하고, 때로는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당시 상황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또 원효가 그저 사랑에 눈이 멀어 파계한 승려가 아니라 방대한 지식과 호국의 꿈, 백성에 대한 구도의 마음, 효심을 가졌던 성사(聖師'불교 교리에 정통하고 학문과 덕이 높은 대사)였다고 주장한다.

원효를 배출한 경산에서 많은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경산의 정신적 지주 원효', '삼성현 스토리텔링 연구', '요석의 어머니상 연구' 등 원효 관련 설화 서적을 펴냈다. 초대 경산시립박물관장, 국가기록원 민간기록조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305쪽, 2만원.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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