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의 계절…개미들 눈·귀 쫑긋

입력 2014-02-08 07:35:53

기업 실적들 잇따라 발표 시장 루머 따라가지 말길

기업 실적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본격적인 상장폐지(이하 상폐)의 계절이 도래한 셈이다.

특히 최근 대표적인 자원개발주로 국민주(?) 대접을 받았던 테라리소스가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고 벽산건설, STX조선 등도 상폐 위기에 몰리면서 주식시장에 상장폐지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보유주식의 '상장폐지'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다. 보유 주식이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상장폐지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회사라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더라도 투자를 피하라고 조언한다. 자진상장폐지 기업을 제외한 상장폐지 기업은 2010년 79개 사를 최고점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지만 지난해에도 51개 사에 이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상장폐지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상장사는 총 34곳이다.

이 가운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 상장사는 16곳으로 현재 기업심사위원회 또는 상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를 심사 중인 상장사는 모두 6곳이다. 나머지 10곳은 상장폐지나 상장유지 결정이 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09년 2월 상장기업 중 자격기준에 미달되는 기업을 시장에서 퇴출하기 위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제도를 도입했다. 매출액이나 시가총액 미달 등 양적 기준뿐 아니라 매출 규모 부풀리기, 횡령배임과 같은 질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을 골라내기 위함이다. 상장사가 공시 의무를 어겼거나,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할 경우, 상장사 주요 임직원의 횡령'배임 혐의 등이 발생하면 실질심사를 통해 상장유지 여부를 정하게 된다.

퇴출되기 직전인 상장기업은 대부분 이상 징후가 보이게 마련이다. 상장폐지 징후 몇 가지만 숙지해도 투자 주식이 휴지로 바뀌는 리스크를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다.

따라서 루머 등에 현혹되지 말고 회사의 경영, 재무상태나 공시내용 등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상장폐지 기업과 유사한 특징이 보일 경우 과감히 투자를 철회해야 한다.

무엇보다 위험종목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박정현 부자증권아카데미 대표는 "최대주주 등 경영권 변동이 잦고 목적사업이 수시로 변경되는 기업의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고유 수익모델 기반이 미흡한 상태에서 신규사업을 통한 재무 및 영업실적 개선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면 맞다"고 조언했다.

또 "타법인 출자 및 손실 처리가 많거나 공급계약 공시가 빈번하고 추후 정정공시 경향이 높은 회사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또 증권신고서를 통한 공모보다는 간단한 소액공모로 자금조달하는 회사도 눈여겨 봐야 한다. 이는 회사 내부적으로 자금 위기에 몰렸다고 보면 대부분 맞다"고 설명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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