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희망하고 소원하며 꿈을 꾸며

입력 2014-02-08 07:41:11

캐런 헤스'존 그린 외 지음/천미나 옮김/책과 콩나무 펴냄

이 책의 주제는 소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놓았다. 저자들은 다르푸르인들의 교육 수준을 높이는 데 필요한 난민촌 내 도서관 건립을 위해 기꺼이 재능기부를 실천한 사람들이다.

이 책은 그룹홈에 거주하는 한 아이가 소원을 빈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그린 작품 '소원의 규칙'에서 부터 주인공 소녀가 자신을 괴롭히는 못된 소년을 골려 주기 위해 얻게 된 마법이 엉뚱하게 사용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거짓말을 실현시켜 드립니다', 도저히 다가갈 수 없는 소녀를 사랑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이유', 죽어가는 한 소녀가 다른 소녀를 위해 희생하는 '나는 항상 죽고 있다', 진정한 친구를 간절히 원하는 왕따 소년의 소원을 다룬 '보호론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아우르고 있다. 각각의 단편과 시는 저마다 감동의 힘을 지니고 있으며 놀라운 품격과 아름다움, 유머 등을 통해 포근한 집과 가족의 안전과 사랑을 다르푸르 난민들의 작은 소원들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은 다르푸르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수록된 이야기들 어느 곳에도 다르푸르라는 말은 등장하지 않는다. 직접적으로 다르푸르를 언급한 이야기는 없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작품 속의 주인공들처럼 다르푸르의 아이들에게도 저마다 소중한 꿈이 있음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만든다.

아프리카 차드 공화국 동부에는 분쟁을 피해 수단의 다르푸르에서 탈출한 25만 명의 난민들이 12개 난민촌에 살고 있으며 대부분은 18세 이하의 어린이'청소년들이다. 세계 분쟁 지역의 난민들을 도와주고 싶은 청소년들이 있다면 이 책이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384쪽. 1만3천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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