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장거리 간판' 이승훈, 첫 애국가 울릴까

입력 2014-02-07 10:16:23

한국 선수 금메달 시나리오

소치 동계올림픽에 거는 우리 국민의 기대는 예전과 분명 다르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 7위(금 6'은 3'동 2개)에 이어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5위(금 6'은 6'동 2개)를 차지한 덕분이다. '한국갤럽'의 최근 전화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국민 81%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이 10위 이내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언론들도 한국을 겨울 스포츠 강국으로 평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위, 'AP통신'은 7위(이상 금 6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금 5개)는 8위로 점쳤다.

첫 애국가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울려퍼질 것으로 기대된다. '장거리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이 선봉에 선다. 이승훈은 8일 오후 8시 30분부터 열리는 남자 5,000m 경기에 출전한다. 밴쿠버 대회에서도 이 종목 은메달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던 이승훈은 18일에는 남자 10,000m 2연패에 도전한다.

9일 오후 8시 30분 대구 정화여고 출신인 김보름(21'한국체대)이 여자 3,000m에 나서는 데 이어 10일 오후 10시부터는 '모터범' 모태범(25'대한항공)이 출격한다. 밴쿠버대회 같은 종목에서 한국 빙속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월드컵대회에서 500m와 1,000m 모두 정상에 올라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11일에는 자타공인 금메달 '0순위' 후보인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금메달 속보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후 9시 45분 시작하는 여자 500m다. 이상화는 지난해에만 이 종목 세계기록을 4번 갈아치웠다. 모태범은 선수단 기수인 이규혁과 함께 12일 남자 1,000m에, 이상화는 13일 여자 1,000m에도 출전한다.

15일부터는 쇼트트랙 대표팀이 본격적으로 금맥을 캔다. '차세대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17'세화여고)는 이날 오후 7시 주종목인 여자 1,500m 경기에서 금빛 질주를 펼친다. 심석희는 13일 오후 500m, 18일 오후 3,000m 계주, 22일 오전 1,000m에서도 금메달을 거둬 다관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 달산초교'대구일중 출신인 '남자 쇼트트랙의 무서운 신예' 신다운(21'서울시청)은 이한빈(26'성남시청), 박세영(21'단국대)과 함께 이에 10일 오후 1,500m 경기와 15일 오후 1,000m, 22일 오전 5,000m 계주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20일과 21일은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는 '피겨 퀸' 김연아(24)의 날이다. 20일 0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21일 같은 시간 프리스케이팅이 김연아의 고별 무대이다. 금메달을 목에 걸면 소냐 헤니(노르웨이'1924~1932년 3연패)와 카타리나 비트(동독'1984~1988년 2연패)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여자 싱글 2연패를 이룬 선수가 된다.

이밖에 사상 최초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여자 컬링(결승 20일 오후)과 스키 프리스타일 남자 모굴의 최재우(한국체대'예선 10일),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의 김호준((CJ제일제당'예선 11일) 등도 메달을 향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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