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다닐수 있는 화재용 방독면 나왔다

입력 2014-02-07 07:15:53

대구기업 개발 '잠자리 호흡기'

겨울철 화재 발생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구 중소업체가 화재 시 요긴한 휴대용 방독면을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 동구 도동에 있는 '잠자리산업'은 10여년 연구 끝에 특허를 출원한 '잠자리 구난 호흡기'를 최근 출시했다.

잠자리산업은 욕실 타일 처리 제품을 판매했던 미다시코리아가 구난 호흡기 제품 출시를 위해 지난해 명칭을 바꿨다.

이상기 대표는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등 큰 재난을 목격하면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구난 호흡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갖은 고생 끝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잠자리산업의 구난 호흡기는 기존 방독면의 단점을 개선한 제품이다. 이 대표는 "현재 보급돼 있는 방독면은 내구연한이 짧으며 가격이 비싸 일반 가정에서 구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사용 방법 역시 복잡하다"고 말했다. 반면 잠자리 구난 호흡기는"누구나 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값싼 구난 호흡기다"라고 설명했다.

잠자리 구난 호흡기의 핵심부품은 여과제와 필터용 입상활성탄이다. 이 제품은 먼저 4중 여과제가 굵은 입자의 유해가스를 걸러내며 제품 안에 채워진 입상활성탄이 공기를 정화시킨다. 이후 여과제가 한 번 더 유해가스를 차단, 재난 상황에서 안전하게 호흡하도록 돕는다.

이 대표는 "입상활성탄은 정수기에서도 사용하는 필터소재다"며 "우리 제품에 들어가는 여과제와 입상활성탄은 지난해 3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으로부터 품질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화재나 재난으로 인해 유해가스가 나오는 곳에 갖힐 경우 구난 호흡기의 뚜껑을 연뒤 흡입구를 입에 물고 숨을 들이마시면 된다.

회사 관계자는 "300℃의 유독가스와 고온의 열을 상쇄시켜 호흡이 가능하다"며 "20년 이상 장기보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제품은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뚜껑을 야광으로 처리, 갑작스러운 화재와 정전으로 어두워지더라도 손 쉽게 찾을 수 있게 했으며 고립됐을 경우 외부에 알릴 수 있도록 흡입구를 불면 휘슬이 울리도록 했다.

이 대표는 "화재 대피시에 2, 3인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며 구난자에게 던져서 전달할 수 있도록 강화플라스틱을 사용했다"라며 "유독가스 호흡 시 20회 정도 정화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제품에 대한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홈쇼핑과 대형마트 등을 통한 제품 판매를 준비 중이다. 특히 공기오염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여과제 제품을 교체할 수 있는 형태의 제품도 개발, 중국으로의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문의 053)985-0854, 5.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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