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줄 잇는 달성 포산고 "전국 최고 명문고로 보답"

입력 2014-02-06 10:52:39

지역 기업체'장학회'졸업생 등…각계각층 한 해 수천만원 답지

대구 달성군 현풍면에 소재한 대아하이테크(주) 관계자가 최근 포산고에서 올해 서울대 합격자 등 우수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 현풍면에 소재한 대아하이테크(주) 관계자가 최근 포산고에서 올해 서울대 합격자 등 우수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의 면 단위 학교인 달성군 현풍면 포산고등학교에 각계각층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이 쏟아져 눈길을 끌고 있다.

달성군 현풍면의 정보통신기기 정밀판금 전문메이커인 대아하이테크㈜는 최근 서울대 진학이 결정된 포산고 학생 3명에게 각 300만원씩 9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대아하이테크는 지난 2년 동안 재학생과 졸업생들에게 2천만원을 쾌척했다. 현풍농협은 4년째 매년 1천만원씩 포산고에 장학금을 내놓았고, 현풍 삼성제일병원이 2년째 1천300만원, 한국델파이 논공공장 600만원, 한일약국 200만원, 현대자동차 논공영업소 100만원, LG베스트샵 100만원, 서울우유 현풍대리점이 100만원 등을 각각 지원했다.

또 지난 1년 동안 포산고에 특강을 나온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들과 학부모, 졸업생들이 학교발전기금으로 맡긴 강사료도 장학금으로 보태졌다. 매년 1천만~2천만원대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현풍면 현암장학회와 달성군의 달성장학회도 포산고를 대상으로 장학생 선발에 나선 상태다.

포산고는 폐교 위기를 딛고 신흥 명문으로 부상한 기숙형 자율형공립고다. 2003, 2004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에서 미달사태를 겪었고, 2007년까지 대구 최하위 입학성적과 대학진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장학기반을 구축하는 등 열성적인 학교 살리기에 나선 결과, 2013학년도 신입생 평균 내신석차백분율이 상위 1.145%(일반전형)로 급상승했다. 2014학년도 대입에서도 수시에서만 서울대 3명, 연세대 2명, 성균관대 9명이 합격했다. 특히 지난해 포산고는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 2등급 비율이 35.5%를 차지해 경신고(34.6%), 정화여고(31.8%) 등 수성구의 쟁쟁한 학교들을 제치고 대구 지역 1위에 올랐다. 전국 일반고 순위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김호경 포산고 교장은 "포산고가 대구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단연 명문고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 것은 지역민들의 교육에 대한 열성과 관심 때문"이라며 "앞으로 포산고가 농산어촌학교의 롤모델로서 학교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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