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區의원 체급 올려 대거 가세…독주 후보 없어 '시계 제로'
대구 동구는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절대강자였던 이재만 대구 동구청장이 대구시장 선거로 일찌감치 눈을 돌리면서다. 지지율이 높던 현 구청장이 빠지면서 머뭇거리던 후보들이 일제히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판은 독주하는 후보가 없어 선거 양상은 오리무중인 상황. 기초선거 공천제가 유지된다는 전제를 깔면 유승민(동을)'류성걸(동갑) 국회의원의 의중에 따라 구도는 급변할 공산이 크다.
◆한 체급 올린 싸움
이재만 동구청장이 대구시장 후보로 방향을 틀면서 이 지역 대구시의원들 모두 동구청장 싸움판에 한 체급을 올려 뛰어든 구도가 됐다. 정해용 시의원은 공식 출마선언을 했고, 권기일 시의원은 사실상 출마의사를 밝혔다. 도재준 시의원은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며, 이윤원 시의원도 민심을 읽으며 출사표를 던질 채비를 마쳤다. 시의원들의 치열한 경쟁구도로 짜인 셈이다.
여기에 강대식 동구의회 의장도 12일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며, 오용환 새누리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호시우행'(虎視牛行'호랑이처럼 지역의 어려운 곳을 예리하게 보고 소처럼 우직하게 봉사의 나눔을 행하다)을 기치로 동구청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일각에선 권 시의원과 정 시의원의 대결로 압축됐다는 이른 평가도 나온다. 권 시의원은 시의회 경제교통위원장을 맡아 역할을 잘 수행했고, 정 시의원은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주가를 올렸다는 평가다.
권 시의원은 '안정감'을 택하고 있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얻은 노하우에다 두 차례 시의원을 하면서 닦은 정치경험을 통해 안정감 있는 행정력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동구는 이시아폴리스, 혁신도시, 첨단의료복합단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등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차질없이 사업을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시의원은 '40대 젊은 기수론'을 앞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 동구는 많은 국책사업들이 쏟아지면서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젊은 감각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내실있는 구정을 통해 대구를 활기찬 도시로 바꾸는데 동구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하지만 독주하는 후보가 없어 판세를 점치기엔 이르다는 평도 많다. 이 때문에 두 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의 입김에 따라 구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 대구 정치권의 좌장격인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의 입장이 중요한 이유다. 유 위원장은 "공천은 반드시 공정한 경선을 치러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국책사업이 변수?
대구 동구는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국책사업 중 대다수인 4개 사업이 동구 지역에 몰려있다. 신서동 혁신도시, 첨단의료복합단지, 신암뉴타운,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등이다. 동구 지역민들은 "대구의 미래가 동구에 다 들어있다"고 할 정도다. 이 때문에 이들 사업을 차질없이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느냐가 차기 동구청장의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재준 시의원은 "60년 동안 동구에 살면서 그동안 국책사업은 지하철 1호선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4개나 된다"면서 "이런 사업들이 잘 마무리되도록 하는 것이 새로운 청장의 소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윤원 시의원은 "기초단체장은 꼭 정치만 잘해서 되는 자리는 아니라 행정과 정치가 잘 겸비돼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특히 국책 및 시책사업이 많이 추진되고 있는 동구는 더욱 중요하다"며 동구청에서 국장까지 역임하고, 이후 8년간 지방정치를 경험한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강대식 의장은 "이재만 청장의 8년 동안 많은 국책사업들이 들어왔는데, 지속적으로 알맹이를 채워야지 겉만 번지르르해선 안 된다"며 "특히 현재 동구 부채가 많은데,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용환 부위원장은 "금호강과 팔공산에 문화와 자연환경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이시아폴리스에서 신서혁신도시 사이에 토지를 개발해 중소기업을 유치하고 물류유통단지를 조성해 명품 동구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 이덕천 전 대구시의회 의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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