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전용 금융상품 '봇물'…예금 적금 펀드 장단점 따져야
설연휴가 끝난 후 두둑해진 자녀들의 주머니. 세뱃돈이나 선물 비용으로 주머니가 홀쭉해진 부모 입장에서는 코 묻은 아이 돈에 눈독이 가기도 한다.
그렇다고 부모가 아이 용돈을 가져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설날 받은 세뱃돈만 잘 모아도 내 아이를 위한 든든한 자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용돈은 소유의 개념을 가르치는 것인데 부모가 이를 가져가게 되면 아이들은 혼란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어려서부터 부모의 돈과 아이의 돈을 명확히 구분 짓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이가 설날 받은 세뱃돈을 엉뚱한데 쓸까 걱정이 되면 아이와 함께 금융기관의 문을 두드려보자.
◆티끌 모아 태산.
무턱대고 은행에 간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은행에 가기 전에 여러 금융 상품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 중에서도 예금과 적금'펀드의 장단점을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예금은 돈을 자유롭게 저축하고 찾아 쓸 수 있어 편리한 대신 이자는 상대적으로 낮다. 적금은 예금보다 이자율이 높지만 일정 기간(짧게는 1년 이상)이 지나야 돈을 찾을 수 있다. 최근 어린이용 상품으로 많이 나오는 펀드는 원금을 주식 등에 투자해 예금'적금보다 많은 이자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주식 가치가 떨어지면 원금까지 잃어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할 필요가 있다.
주식을 사게 하는 방법도 조기금융 교육에 좋다. 아이의 용돈으로 좋아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게 하면 일찌감치 투자개념에 눈을 뜰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
10여 년 전 10만원 대였던 삼성전자 주가가 10배 이상 껑충 뛴 것을 고려하면 잘 고른 주식은 수익률 측면에서 가장 매력적인 금융상품이 될 수 있다. 다만 주식 투자는 손실을 볼 수도 있음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아남을 만한 기업을 고르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는 기업을 찾는 것이 좋다.
만일 투자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돈이 차곡차곡 쌓이는 경험을 갖게 해주는 예금 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자의 많고 적음보다는 꾸준히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중은행의 '어린이 예'적금 통장'은 통장 표지 등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친근함을 느끼게 해주고 어린이보험 무료 가입 등의 부가 혜택도 풍성하다.
통장을 만든 뒤에는 꾸준히 저축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자신의 씀씀이를 파악하고 한 달을 기준으로 저축할 수 있는 돈을 정확히 정한다. 예를 들어 돼지 저금통에 일주일에 1만원씩 저금한 다음 월말엔 이렇게 모은 4만원을 통장에 넣는 식이다. 만일 꾸준히 돈을 모을 자신이 없다면 용돈을 받는 즉시 통장에 넣는 것이 좋다. 용돈 기입장을 쓰는 것도 저축에 도움이 된다.
날마다 돈을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를 기록하면 자연스레 돈에 대한 개념이 구체적으로 잡히고 낭비는 줄이는 대신 저축의욕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요즘 아이들에게 주변의 친구를 돌아보는 기회를 주는 것도 값진 경제교육이 될 수 있다. 자녀의 이름으로 기부하거나, 혹은 자녀와 함께 후원 기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교육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은행별 어린이 전용 상품
대구은행에서는 예금과 적금은 물론 펀드 상품까지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꿈나무 평생저축'. 다자녀 가구에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3명 이상 자녀를 둔 가구의 자녀에게 최초 1년 동안 0.2%의 금리 우대 혜택을 준다.
또 보험 가입형을 선택할 경우 자녀안심보험을 무료로 들어준다. 상품 가입 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자녀안심보험은 1년 단위로 재가입된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1년 단위로 자동 재예치된다.
금리는 보험 가입형의 경우 연 2.95%, 비가입형은 연 3.25%다.
NH농협은행은 이달 말까지 '세뱃돈 선물! 우리 아이 꿈 통장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 입출식 통장 등에 가입하는 어린이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3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총 1천만원의 설날 세뱃돈을 보태 준다. 또, 초'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등 젊은 고객을 위한 'N돌핀통장'적금'을 출시했다. 미래고객인 학생들에게 봉사활동 장려와 저축습관 함양을 위해 출시한 제품. 가입대상은 만 6세부터 만 33세 이하 개인으로 일별 잔액 100만원까지 연 1.5%의 기본이율이 적용되고 당행 펀드(적립식 또는 거치식)상품 보유 시에는 우대이율 0.5%포인트(p)가 더해져 최고 연 2.0%의 이율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만 12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신한 키즈플러스'를 판매 중이다. 1년짜리 자유 적립식 금융 상품으로 통장을 같이 만들거나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최고 3%의 이자를 지급한다. 7일까지 세뱃돈을 입금하면 0.1% 이자를 더 얹어 준다.
KB국민은행의 '주니어 스타 통장'적금'은 보통 예금과 적금의 장점을 동시에 가진 점이 특징이다. 또 50만원 이하의 잔액까지 4%의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의 '꿈나무 적금'은 가입 기간 안에 예금 횟수에 따라 0.2%의 추가 이자를 지급해, 저축 습관을 길러 주는 상품이다. 이달 말까지 세뱃돈으로 적금에 가입하면 아이스크림'햄버거 등도 선물한다. 또 어린이 경제교실 서비스 무료 이용 등 다양한 부가혜택도 누릴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토마스 패키지'는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를 활용해 친근감을 높인 어린이 금융상품이다. 가입 대상에 제한이 없고 가입기간은 1년에서 5년까지 연 단위로 가능하다.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가입하면 0.1%의 연이율을 추가로 적립해 준다. 외환은행의 '꿈 가득한 적금'도 가족이 2명 이상 가입하면 0.2%의 연이율을 더 지급한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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