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프라이머리 제안, 후보별 제각각 해석…유권자들 혼란만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일(2월 4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새누리당이 후보 공천의 룰도 정하지 못해 유권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경기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만 우후죽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가 지난달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완전개방형) 오픈 프라이머리를 제안한 것을 끝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황 대표의 오픈 프라이머리를 두고 ▷후보를 정하는 예비선거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누구에게나 개방하는 선거방식 ▷여야가 한날한시에 단체장 후보를 공천하는 방식 ▷일반 시민이 아니라 당원에게만 후보를 선택하게 하는 당내 경선 방식(미국의 경우 '폐쇄형 오픈 프라이머리') 등으로 갖은 해석이 나오면서 혼란만 부채질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일부에서는 "미국의 공천제를 우리나라에 고스란히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더 크다"며 오픈 프라이머리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한구 당 당헌당규개정특위 위원장은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황 대표의 오픈 프라이머리는 여야가 후보 공천을 같은 날 실시해 상대 정당의 후보 선택을 교란하는 역선택을 막고, 당내 경선이지만 선거관리위원회가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바로 잡았다. 즉 황 대표가 제안한 오픈 프라이머리는 야권이 응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조건부 예비경선인 셈이다.
중앙당의 혼선으로 대구시장 후보자들 간에도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한 다양한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일반국민 참여 비율을 높여야 한다", "여론조사의 샘플을 수백 명이 아니라 수천 명까지 늘려 지역 여론을 제대로 수렴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다. 일부는 "현행 2;3;3;2 후보 추천방식도 상향식인데, 굳이 (완전개방형) 오픈 프라이머리를 해야 하느냐"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대구 정치권의 좌장격인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대구 동을)은 현재 새누리당이 내놓은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유 위원장은 3일 "오픈 프라이머리를 대구시장 경선에 도입하려면 대구시장 경선에만 한정해서는 안 되고, 새누리당의 공천 결정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그러려면 새누리당의 당헌·당규를 바꾸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래서 당헌·당규 개정에 필요한 시간적인 면과 현실적인 면에서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유 위원장은 대신 현행 당헌·당규를 적용하되 선거인단 수를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당헌·당규를 그대로 유지하는 선에서 대의원과 당원의 참여폭을 크게 넓혀 국회의원의 입김을 최소화하고 시민들의 뜻이 반영되도록 하자"면서 "당헌·당규를 그대로 둔 채 당협별로 1천 명가량을 경선에 참여토록 하는 등 선거인단 수를 늘리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정욱진·이창환·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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