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시설 확 업그레이드…개관 10주년 대구아양아트센터

입력 2014-02-03 07:14:31

6∼8월 36억 투입 조명·객석도 개선

1천165석의 대공연장과 400여 석의 야외공연장, 전시실, 스포츠센터, 문화센터 등을 갖추고 있는 아양아트센터.
1천165석의 대공연장과 400여 석의 야외공연장, 전시실, 스포츠센터, 문화센터 등을 갖추고 있는 아양아트센터.
바로크 고음악 원전 연주 열풍의 선두주자
바로크 고음악 원전 연주 열풍의 선두주자 '비온디 & 에우로파 갈란테'.

아양아트센터가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아양아트센터는 2003년 5월 동구문화체육회관으로 처음 문을 연 이후 지난해 3월 동구의 상징인 팔공산(峨)과 금호강(洋)을 상징하는 '아양아트센터'로 이름을 바꿔 달았으며, 7월에는 동구문화재단 출범을 통해 재단법인화를 마무리했다. 아양아트센터는 구립극장으로서는 규모가 큰 편인 1천165석의 대공연장과 400여 석의 야외공연장, 전시실, 예식홀, 스포츠센터, 문화센터 등을 갖추고 있는 복합시설이다.

10주년을 맞아 아양아트센터는 5월 1일 '개관 10주년 기념 콘서트-5월의 노래'를 개최한다. 한국 가곡과 귀에 친숙한 노래들을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김형국 관장은 "한국 가곡은 서양 음악이 한국에 들어온 이후 시에 멜로디를 붙여 만들어진 노래로 한국 음악사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며 "우리의 삶과 애환이 녹아있는 레퍼토리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꾸밀 것"이라고 밝혔다.

또 5월 8일에는 바로크 고음악 원전 연주 열풍의 선두주자 '비온디 & 에우로파 갈란테 초청공연'이 열린다. 그래미상에 빛나는 비온디 & 에우로파 갈란테의 지방 최초 공연이다. 네 번째 내한 공연인 이번 무대에서 이들을 세계에 알린 대명사와도 같은 비발디의 '사계'를 비롯해 현악협주곡 오페라 '그리셀다' 서곡, 바이올린 협주곡 '라스트라바간자' 등을 원전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10여 년의 세월 동안 시설의 상당 부분이 노후화한 만큼 6월부터 8월까지는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구비 10억8천만원을 비롯해 국비'시비 등 모두 36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음향과 조명 등 시설 설비를 확충하는 한편, 관객들의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객석 의자도 교체할 예정이다.

리모델링 기간 중인 8월에는 야외공연장을 통해 시민들과 만난다. 김 관장은 "8월 중 작은 규모로 즐길 수 있는 야외 오페라를 3편 정도 공연할 예정이며, 춤에 열정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발레나 현대무용에서부터 재즈 힙합 등 모든 장르의 춤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누구나 댄스페스티벌'을 대구시립예술단과 함께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아양아트센터는 무용인들에게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공연장이다. 무대가 충분히 넓어 무용의 동선을 표현하기 좋은데다, 음악 공연장으로는 조금 부족한 잔향이 춤을 추는 데는 최적이어서 '음악이 몸에 착착 붙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 관장은 "부족한 잔향은 올여름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보완할 예정이며, 무대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다양한 무용 공연을 시도하는 데도 관심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2011년부터 계속해 온 아양아트센터만의 야심 찬 기획, 바로크 오페라는 올해도 계속된다. 9월 말 근대적 오페라의 출발점이 된 기념비적 작품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를 무대에 올린다. 김 관장은 "지난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지원금으로 제작한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입어 올해 또 한 번의 모험에 도전한다"며 "최고 수준의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제 지나온 10주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10년의 역사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 김 관장은 "구립극장으로서 지역 주민들의 문화생활 거점이 되는 것은 물론, 수준 높은 공연으로 멀리서도 찾아오는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관객들로부터 아양아트센터 직원들이 친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그 점에서 직원들에게 정말 감사한다"며 "제가 부임한 이후 예산은 그대로인데 기획공연의 숫자가 2배 가까이 늘면서 일이 급증해 힘든 상황일 텐데도 웃는 얼굴로 묵묵히 일해주는 직원들이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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