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연휴 민심 행보
여야 지도부가 6'4 지방선거에 대비해 설 연휴 '민심 잡기'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전국적인 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흩어지고 모이는 명절은 여론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고, 이번 설 민심은 특히 6'4 지방선거의 판세를 가늠하는 잣대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설 연휴 하루 전인 29일 오전 서울역에서 고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귀성객들을 상대로 정책 홍보에 주력했다. '고향 잘 다녀오세요. 희망의 새 시대'라고 적힌 어깨띠를 맨 채 귀성객들에게 복주머니 형태로 제작한 정책홍보물을 나눠줬다. 홍보물에는 계층'연령'지역별 민생입법 성과와 예산확보 규모 등이 담겼다. 연휴 첫날인 30일에는 공식 일정 없이 지도부 모두 지역구 활동에 전념했다. 이날 황 대표는 인천, 최 원내대표는 경산과 청도에서 민심을 청취하며 6'4 지방선거에 대비했다.
당 핵심 당직자는 "야당을 비판하는 '네거티브 방식'보다 우리의 성과를 부각하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설 밥상머리 민심을 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9일 귀향인사를 시작으로 닷새 동안 버스로 '세배투어'를 하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김한길 대표는 설 연휴를 모조리 반납하고 내달 2일까지 닷새간 일정으로 충청'호남 지역 민생 투어에 나섰다. 정치권에선 김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무소속 안철수 국회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다분히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전국 각지에 흩어진 가족들이 모이는 설 연휴에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 민심'을 집중 공략함으로써 등 돌린 호남 민심을 잡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여론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안철수 바람'을 잠재우겠다는 계산이라는 해석이다. 김 대표의 호남 방문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김 대표는 "대선 패배 후 1년차 야당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우리가 그것을 본격적으로 극복해 나가기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설 연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순회 방문에 함께 나선 한정애 대변인은 "호남은 늘 우리 관심의 대상이고 늘 우리를 긴장하게 하는 곳인 만큼 이럴 때 가서 더욱 더 열심히 하겠다는 걸 보여주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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