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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심은 3년 후에
튼튼한 죽순
올라 왔습니다
거짓과 속임 없는 당신은
비움이 있어 꽉 참이
있다 했습니까?
겸손만 고집하고
거센 폭풍우 몰아칠 때
소로 부벼 대며
유연한 흔들림으로
청빈의 울음을 토해 냈습니다
삼라만상 꽁꽁 얼어
차디찬 모진 겨울에도
언제나 푸른 기상으로
절개의 울음을 토해 냈습니다
덜컥거리는
인간세상 허물
푸른 대 잎으로
덮어 주오
배춘봉(대구 중구 남산로3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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