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신경 안써…금빛 레이스, 자신과 싸움"
"첫 올림픽 출전인데, 지금까지 올림픽을 꿈꾸며 운동했다.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신경 쓰지 않겠다. 상대 선수보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무서운 신예이자 에이스가 된 신다운(21'서울시청)이 이달 22일 프랑스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쇼트트랙은 '운명의 시험대'에 올라 있다. 여자 쇼트트랙이 에이스 심석희를 앞세워 금메달 2개 이상을 딸 것이란 장밋빛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남자 쇼트트랙은 피할 수 없는 안현수와의 싸움, 부상으로 말미암은 노진규의 중도 하차 등 여러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타파할 한국의 기대주가 대구에서 동계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키운 신다운이다.
그는 대구 달산초교 5학년 때인 2005년 제86회 전국동계체전에서 혜성같이 나타났다. 대회 첫날 쇼트트랙 남자초등부 1,500m 결승에서 그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돌풍을 일으키며 2분44초59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결승에 오른 유일한 5학년으로 6학년 선수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1위로 골인, 대회 관계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이 대회 2,000m에서도 우승, 2관왕에 오른 신다운은 대구일중(서현중)-서현고를 거치며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신다운은 부산과 대구, 창원 등지에서 실내 빙상경기장을 운영한 아버지 신용두(55) 씨와 먼저 쇼트트랙을 시작한 누나 신아름(23'서울시청)의 손에 이끌려 자연스레 스케이트를 신었다. 신 씨는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쇼트트랙 국가대표 배출의 산실'이었던 대구에 자리를 잡고 뒷바라지했다. 대구빙상연맹이 적극적으로 후원하면서 신다운은 남다른 실력을 발휘했다.
신다운은 2011년 10월 캐나다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에서 우승, 국가대표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2013년 2월 독일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월드컵 6차 대회 1,500m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개(1,500m'5,000m 계주)에 그친 그는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1,000m'1,500m'종합)에 오르며 한국의 에이스이자 세계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하지만, 잘나가던 신다운은 갑작스런 부진에 빠졌다. 그는 2013-2014시즌 월드컵에서 연거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는 부진 속에 그는 중국 상하이와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월드컵 5,000m 계주에서 각각 2위와 3위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
그러나 신다운은 최근 대표팀의 캐나다, 프랑스 고지대 훈련을 통해 난조에 빠졌던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그는 "월드컵의 부진은 끝났다. 그때 몸 상태가 70%였다면 지금은 110%다. 연습 때 좋은 기록이 나오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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