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경 복원…발굴조사, 학술연구 병행 내달 둥 복원 전담반 꾸려
신라왕경 복원 사업은 2025년까지 총 사업비 9천45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복원 사업이다. 1단계 사업으로 2017년까지 황룡사와 신라왕궁인 월성과 동궁, 월지 월정교가 복원'정비되고, 쪽샘지구의 대형 고분도 발굴된다. 신라왕경의 골격을 복원해 천년고도 경주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회복하고 역사문화자원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 사업은 8개 사업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올해는 신라왕경 복원 예산으로 신라왕궁 50억원, 황룡사 35억원, 쪽샘지구 56억원 등 국비 166억원을 확보했다. 문화재청은 다음 달 중으로 복원'정비 사업 전담반을 꾸리고 국립문화재연구소 직속으로 신라왕경 유적발굴 조사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문화재청과 함께 신라왕궁 복원을 위한 고도 보존 및 육성 특별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월성(신라왕궁) 복원
경주시 인왕동 월성(사적 제16호) 일대는 내'외부 발굴 조사를 거쳐 옛 모습이 복원된다. 파사왕 때인 서기 101년에 축조돼 800년간 존속했고, 2천 년이 지나 새롭게 복원되는 것.
이를 위해 2025년까지 국비 1천890억원, 지방비 810억원 등 2천700억원을 투입한다. 우선 2017년까지 140억원을 투입해 월성 발굴 조사 및 기초 학술 연구를 진행하고 궁궐 핵심의 복원에 착수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발굴 조사 성과를 토대로 복원 가능한 유구(옛 물건) 등의 복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월성해자 발굴 및 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11개 문지와 주요 건물지를 확인하기로 했다. 오는 5월 중에는 전면 발굴 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2016년에는 신라왕궁 복원 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월성 보존 및 정비 정책을 연구할 계획이다. 2017~2025년에는 궁궐 핵심 유적인 조원전과 숭례문, 문, 누각 등이 옛 모습을 되찾는다.
◆황룡사 복원'정비
경주시 구황동 황룡사지도 복원된다. 2025년까지 2천900억원이 투입돼 신라 불교문화의 정수를 재현하고 역사성을 갖춘 관광명소로 조성할 방침이다. 올 연말까지 9층 목탑의 10분의 1 크기인 8m 모형을 제작하고 내년까지 황룡사연구센터를 건립한다.
또 주요 건물지의 기단이 정비되고 담장 복원과 중문 회랑 설계도 착수할 방침이다. 2017년까지 중문과 회랑을 복원하고 9층 목탑과 금당 복원 설계에 들어간다. 복원 사업은 2025년까지 진행된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황룡사 복원 기초 연구를 끝낸 데 이어 복원 심화 연구에도 착수한다. 관련 연구를 바탕으로 복원 가능한 건물과 부속시설, 유구 등에 대한 단계적인 복원을 추진하고 9층 목탑 영상 재현 등 소프트웨어적인 접근을 확대해 황룡사의 역사성과 상징 이미지도 창출하기로 했다.
◆동궁'월지'월정교 복원
통일 신라시대의 궁성 교량이었던 월정교도 제모습을 갖춘다. 국비 295억원, 지방비 126억원 등을 투입해 신라의 옛길과 월정교를 복원하고 새로운 문화 탐방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3월 누각 및 교각이 완료됐고, 11월에는 문루 중층 복원안이 문화재청의 심의를 통과했다. 오는 2016년까지 문루 건립 및 주변 정비도 추진된다.
동궁을 복원해 찬란했던 신라문화도 재건한다. 이미 동궁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한 상태로, 동궁 동편에는 발굴 조사가 실시됐다. 2015년까지 복원 정비 기본계획 및 실시 계획을 세우고 동궁 경계를 확인하기 위해 발굴 지역을 확대 조사한다. 이어 임해전과 평의전 등 내부 전각도 복원할 방침이다.
◆쪽샘 지구 복원'정비
역사도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신라 고분 유적의 체계적인 발굴 조사와 정비도 이뤄진다. 문화재위원회 등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신라의 확장과 발전, 문화적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상징적 고분을 선정할 계획이다. 쪽샘지구 내 44호분과 노서동 고분군 내 서봉총, 금관총, 대릉원 내 황남대총, 금척리 고분 등이 대상이다.
1천545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대형 고분을 재발굴해 전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미 10년에 걸쳐 549억원을 투입해 28만8천㎡ 규모의 토지를 매입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6~2012년 1차 발굴 조사를 완료했고, 유적발굴관도 준공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지난해부터 도심 고분공원 조성 계획 연구 용역에도 들어간 상태다.
경북도와 경주시 등은 토지 및 가옥 매입과 발굴 조사를 계속하는 한편, 체험관과 고분전시관도 조성할 계획이다.
◆신라방 복원'정비
신라왕경을 구성하고 있던 방(坊)의 실체를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방은 신라왕경의 공간을 조성하는 기본 체계였다. 천년고도 서라벌이 고대 계획도시로서 갖고 있는 가치를 재조명하고 과학적'합리적 우수성에 대해 홍보하기 위한 작업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왕경에는 1천360방이 있었으며 가구는 17만8천936호에 달했고, 100만 명이 거주하던 거대 도시였다. 경북도와 경주시, 문화재청 등은 2017년까지 토지 매입 및 발굴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첨성대 주변 발굴'정비
2020년까지 첨성대 주변을 발굴, 정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361억원을 투입해 첨성대 주변 3만2천㎡ 규모를 발굴하고 신라천문전시관을 건립해 첨성대의 가치를 재조명하겠다는 것.
2012년 첨성대 훼손도 및 정밀 실측을 끝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정밀 안전진단도 실시했다. 2020년까지 첨성대 주변 토지를 매입, 발굴 조사를 벌이고 연결되는 유적들도 복원 정비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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