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TV 장수의 비밀 28일 오후 10시 45분 방송
EBS TV 장수의 비밀 '백로마을 한식구' 편이 28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영주시 부석면 상석2리에 있는 '백로마을'은 매년 3월이면 백로들이 찾아와 마을 산 중턱을 하얗게 만든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 마을에 사는 35가구 남짓 주민들의 평균 연령대는 70대. 특히 홀몸노인 비율이 60% 이상인 이곳 주민들은 매일 점심, 저녁을 마을회관에 모여 먹는다. 일부 홀몸노인들이 한두 가지 반찬으로, 심지어는 고추장이나 간장 한두 숟갈을 밥반찬 삼아 끼니를 때우는 것과 달리 이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단체 식탁은 대충 차려지지 않는다. 주민들은 식비와 마을회관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함께 재활용품을 모아 팔아 매년 300만원씩 번다. 또 자발적으로 돈과 음식을 기부한다. 형편껏 보태니 못 내는 사람도 부담은 없다.
2006년 마을회관이 지어진 이후 7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는 주민들은 자연스레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매일 서로 안부를 묻고, 때론 고민도 털어놓으며 멀리 있는 가족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는 그들.
명절이면 정과 흥이 더욱 샘솟는다. 설을 앞두고 주민들은 옷장 속에 고이 모셔뒀던 한복을 꺼내 입고, 할아버지들은 도포에 유건까지 챙긴다. 설맞이 합동세배를 하기 위해서다. 백로마을에서 꼭 지키고 있는 풍습이다.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잔치도 한바탕 벌어진다. 풍물패의 신명나는 장단과 떠들썩한 윷놀이 한 판에 어르신들의 얼굴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한솥밥 먹고, 함께 일하고, 정과 흥도 나누는 한식구인 백로마을 어르신들의 장수 비밀은 멀리 있지 않고, 그리 특별할 것도 없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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