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이 대한민국 소금 역할"…조국래 대구 박약회 새 회장

입력 2014-01-27 07:58:14

조국래 대구 박약회 신임 회장.
조국래 대구 박약회 신임 회장.

"바다가 썩지 않는 것은 바닷물에 함유된 소금 덕분입니다. 우리 유림들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소금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 바탕에는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장년 세대를 후원한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이달 16일 취임한 조국래(67) 대구 박약회 제10대 회장. 그는 "올해 대구 박약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은 것을 계기로 앞으로 임기 2년 동안 우리 고유의 유학문화 연구 및 계승을 통한 유학의 현대화 및 생활화에 힘쓰고, 청'장년 인성교육사업 활성화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약회(博約會)는 논어(論語) 옹야(雍也) 편에 나오는 '박학이문 약지이례'(博學以文 約之以禮: 군자가 글을 널리 배우고 예로써 그것을 요약한다면 도에 어긋나지 않는다)에서 이름을 따 왔고, 활동 방향도 그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중 한 가지가 바로 청'장년 대상 인성교육 사업이다.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유림단체인 박약회는 매년 인성교육 대상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2007년 7천440명이던 것이 2012년에는 약 10배인 7만2천87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인성교육 대상자도 청소년과 학부모, 교사에서 기업체 임직원, 공무원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대구 박약회는 올해 달성 도동서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청'장년 대상 인성교육사업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대구 박약회 소속 청'장년부(30여 명)와 여성부(40여 명) 인원도 늘리기로 했다. 세대 간 소통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유교라고 하면 청'장년들이 다소 따분하고 딱딱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산업화 과정에서 무너진 정신적 가치관과 미풍양속을 회복하기 위해 유교에서 참고해야 할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조 회장은 "박약회뿐만 아니라 향교, 담수회, 유도회 등 지역 유림 관계자들과 적어도 두 달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통해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공교육 등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있다. '인의예지'를 바로 세우고 '예'와 '효'를 재조명하는 역할을 유림단체들이 맡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박약회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운영 중인 서예교실과 한문교실을 확대하는 등 유림들을 위한 공간 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조 회장은 공직생활 34년 동안 청송군 총무과장'기획감사실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사)보화원 이사, 맥섬석GM 이사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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