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영해 솔밭동산 전원주택 논란
"대도시에선 나무 한 그루 살리려고 도로'건물 설계도까지 바꾼다는데 700~800년 전 역사가 숨 쉬는 곳에 밀어붙이기식으로 건축하다니…."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고택이 즐비하고 고려시대 목은 이색 선생의 스토리를 간직한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에 전원주택 건설이 추진되자 주민들은 물론 출향인들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인근 일명 솔밭동산 8천여㎡에 외지인이 전원주택 건축을 신청했고, 군은 허가를 검토 중이다.
이에 주민들과 출향인들은 영덕군에 청원서를 제출, 건축 불가를 외치고 나섰다.
괴시리 전통마을은 대은종택'만송당 등 경북도 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고택들이 있으며 마을 동편에는 고려 때부터 수많은 문인이 그 풍광에 감탄하며 노래한 상대산 관어대(觀魚臺)가 자리하고 있다. 군에서도 최근 상대산 방송철탑이 철거되면서 관어대 복원사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특히 전원주택 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솔밭동산에는 신중동국여지승람 영해도호부편에 나오는 고려말 팔영신(八鈴神) 전설이 서린 성황당이 있다. 또 같은 역사서에 모래가 흘러내린다는 유사정(流沙亭)이 있었다는 기록도 존재하는 유서 깊은 곳이다.
괴시2리 윤영근 이장은 "고증을 통해 역사적 인물과 이야기가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이곳 솔밭공원을 복원한다면 경북도의 중요한 문화유적지가 될 수도 있는 곳"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주민들은 "건축주가 이곳의 질 좋은 모래와 소나무를 팔려고 개발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주민도 있다"며 "개발이 강행된다면 소나무에 대한 지상권을 주장하는 등 법적'물리적 수단을 총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영덕군은 "주민들의 뜻을 잘 알고 있지만 일단은 그 땅이 사유지이며 정상적인 매매를 통해 건축신청을 한 상태"라며 "원만한 합의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덕'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