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선거 파괴력' 관심 집중…與, 야권 표 분산 기대 '환영'
안철수 무소속 국회의원이 3월까지 신당을 창당하고 6'4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에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 21일 밝혔다.
안 의원의 신당창당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윤여준 의장은 이날 제주 벤처마루에서 창당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 중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3월 말까지는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했다. 또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후보자를 모두 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도 새누리당, 민주당, 안철수 신당의 3자 구도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영남에 관심이 많다. 영남에서 성과를 내든지, 아니면 지금까지 깨지 못한 성과를 냈으면 한다"고 밝혀 대구경북에서의 파급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낡은 틀로는 더는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고, 새 정치 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결론 내렸다"며 창당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안 의원은 "과거를 답습하고 이념과 지형을 볼모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정치, 기초공천 폐지 공약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정치는 더는 안 된다"며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으로 규정하고 '국민 통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선거용 정당, 일회용 정당에 대해선 부인했다. 안 의원은 "영속할 수 있고 대한민국 정치구조를 생산적 경쟁구조로 바꾸는 게 목표지, 선거용 정당으로 만든 게 아니다"며 일축했다. 후보 단일화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윤 의장은 "후보 단일화나 연대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광역단체장은 두 군데만 당선되면 성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새정추는 23일 전남 목포에서 열리는 창당설명회에서 선거에 대비한 지방정부 플랜을 내놓기로 했다. 신당의 당명과 상징색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 당명에 기존 정당에서 사용했던 이름이나 색깔을 피하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새 정치'가 담겨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정도다.
안 의원이 이날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해 11월 말 창당 의사를 밝혔지만 싱크탱크격인 '내일'의 출범이 지난해 5월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창당 준비기간은 10개월에 이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느림보 신당'이 된 데엔 안 의원의 신중한 성격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지방선거 전 창당을 결심한 것에 대해선 예상보다 이르다는 반응도 있다. 갑작스러운 창당 선언에 대해선 인재 영입이 수월치 않아 '깃발 꽂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중량감 있는 단체장 후보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어 여의치 않으면 서울시장 선거에 안 의원이 직접 나설 수도 있다는 후문이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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