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국 한인사회, 위안부 수호천사 혼다 지켜주길

입력 2014-01-22 11:21:43

일본군 강제 종군위안부의 수호천사 마이크 혼다 미 연방 하원의원의 8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마이크 혼다 의원은 미국에서 한인사회보다 훨씬 큰 세력과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일본계의 집요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7년 7월 말 위안부 결의안(=121 결의안)을 통과시킨 주인공이다. 그뿐만 아니라 혼다 의원은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결의안 실천에 들어가 위안부 기림비, 위안부 소녀상도 건립했다.

최근에는 롱아일랜드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내 서열 4위 스티브 이스라엘 의원과 연대하여 121 위안부 결의안의 실행 법안을 예산법에 넣는 성과까지 올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사인한 121 위안부 결의안은 이제 미 행정부가 반드시 챙겨야 하는 정식 법안이 된 것이다. 비록 일본계 3세이지만, 일본 본국도 하지 못하는 위안부 결의안 채택 노력을 계속해온 혼다 의원은 평화주의자이다.

그러나 지금 혼다 의원은 곤경에 처해 있다. 미국 정당은 상향식으로 아무리 중앙에서 인정해도 지역 조직이 지지하지 않으면 당선이 불가능하다. 지역 당조직은 자본 논리로 움직인다. 자금을 많이 모금한 사람을 위해 움직이게 되어 있다. 따라서 정치헌금을 많이 모아야 한다. 지금 혼다 의원의 강력한 라이벌인 로 칸나는 혼다의 4배에 달하는 200만 달러의 후원금을 확보했다.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인도계 30대 변호사인 칸나를 강력하게 밀고 있고, 일본계도 후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이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혼다 의원은 49%, 칸나는 15%로 지지율 격차를 보였으나 부동층이 36%나 된다. 지역 조직의 여론 향배에 따라 언제라도 판세는 뒤집힐 수 있다. 최근에는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반발하는 일본계 유권자들도 떨어져 나가고 있다. 혼다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할 경우, 다른 의원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을 돕다가 일본계의 반발을 사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해져서는 안 된다.

결국 혼다 의원을 도우려면 정치헌금을 많이 해줘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미국 내 200만 한인사회가 혼다 의원을 돕기 위해 5달러, 10달러씩 모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주 한인사회의 전국적인 후원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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