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選 야권 밑그림 구상 중…당 수뇌부 만나 일정 조율, 설 후 공식 출마 선언할 듯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달 17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곧바로 대구로 와 공식 출마선언 시점과 방식 등에 대한 '장고'(長考)를 거듭한 뒤 22일 서울로 올라가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당 관계자들을 만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귀국 후 그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공식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6'4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김 전 최고위원은 공식 출마선언 시점과 관련해 "'설' 이후에 보자"며 말을 아끼고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21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야권 분열이 크게 염려된다. 갈라져서는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며 "이처럼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출마, 불출마가 의미가 있겠느냐"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 전 최고위원이 '장고'하는 핵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대구시장 선거 출마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 전체의 밑그림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최고위원의 측근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3월 창당 방침을 밝히는 등 야권이 적전 분열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깊이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야권까지 갈라지면 선거 결과는 불 보듯 뻔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 같은 야권 분열 상황에 대해 주변에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도 친분이 깊다. 온건하고 합리적이라는 점에서 안 의원과도 코드가 다르지 않다는 것이 주변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야권이 힘을 합쳐 여권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그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최고위원은 22일 서울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당 관계자들을 만난다. 김 전 최고위원 측은 귀국 인사와 새해 인사를 겸한 자리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은 김 대표에게 대구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자신의 구상을 밝힐 것으로 관측했다. 안 의원과도 만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다음 주 대구로 내려와 지방선거 전략을 마련한 뒤 '설' 이후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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