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행복 재테크] 여윳돈 투자의 황금비율, 예금:펀드=2:8

입력 2014-01-21 07: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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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주식은 내가 방금 산 주식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주식은 내가 방금 판 주식이다'는 말처럼 가입한 투자상품마다 엇박자를 내기 일쑤다. 코스피지수가 1천700 포인트에서 가입한 자문형 랩(운용사에 큰 폭의 자율권이 부여된 일종의 사모펀드)은 아직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2007년 중국 주식시장 열풍이 한참일 때 가입한 중국펀드는 7년이 다 되어가도록 아직 마이너스 20%를 웃돈다.

벌써 여러 번의 투자실패 경험을 가지고 있는 박모 씨의 하소연이다. 그렇다고 은행 정기예금을 하자니 이자가 2%대에 불과해 세금을 제하고 나면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니 가만히 앉아서 소중한 돈이 쪼그라든다는 생각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재무상담클리닉센터를 찾았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Q : 그동안 저축한 돈 2억원을 앞으로는 실패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굴리고 싶다. 지금까지 투자방법에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점검해보고 싶다. 그리고 보험설계사로부터 변액보험을 깨라는 권유를 많이 받는다. 이참에 문제 있는 금융상품을 모두 정리하고 새 출발을 하는 것은 어떨까?

◆목표수익률에 대한 오해?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이에 도달하면 과감히 주식이나 펀드를 팔아야 한다. 맞는 말일까? 얼핏 생각하면 자산관리의 중요한 원칙일 것 같다. 또한 많은 금융기관 직원들이 조언하는 방법 중 하나다. 그러나 이 방법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목표수익률에 도달하여 돈을 찾았다면 다시 어떤 금융상품에 돈을 넣느냐 하는 문제다. '은행 정기예금 아니면 다른 투자상품?' 예금은 여전히 금리가 낮고 다른 투자상품은 또다시 높은 수익을 안겨준다는 보장이 없다.

둘째, 그렇다면 언제 다시 주식이나 펀드에 들어가느냐 하는 문제가 생긴다. 자신이 판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다시 살 수 있다면 이 방법은 매우 성공적인 투자법이다. 그러나 주식이나 펀드를 판 후 가격이 훌쩍 올라가 버리면 낭패다. 반대로 가격이 많이 하락하더라도 다시 사기가 쉽지 않다. 신문에는 온통 추가 하락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넘칠 테니 심리적으로 쉽게 사지 못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이 판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다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셋째, 목표수익률 방식은 큰 수익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대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렵게 만든다. 예컨대 목표수익률 10%를 달성하여 팔았는데 주식시장이 30%, 40% 올라가면 수익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주식시장이란 것이 5년 중 4년 이상 횡보를 하다가 단 몇 달 만에 올라가 버린다. 이처럼 목표수익률 방식은 곧잘 강세장을 놓치곤 한다. 자산관리는 단 한 번의 10%, 20%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5, 10년 동안 자신이 목표로 하는 평균 기대수익률 7%, 8%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식이나 펀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때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의 질문에 열에 아홉은 그렇다고 답한다. 그래서 금융 전문가가 타이밍을 예측해 주기를 기대하면서 돈을 맡긴다. 그렇다면 금융기관 직원들인 소위 금융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대한 탁월한 혜안을 가지고 있어 적절한 타이밍에 주식이나 투자상품을 갈아타고 금융공학적인 기법을 동원하여 고객 돈을 눈덩이처럼 불려줄 수 있을까? 대답은 '아니오' 다.

일기예보를 하는 기상청과 경제학자의 공통점은?. 둘 다 예측을 잘못해서 수시로 비난을 받는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은 타이밍을 예측할 수 있는 대상이 못 된다. '포트폴리오의 선택'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시장 타이밍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불과 1.8%에 불과하다.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결정하는 요인은 시장 타이밍이 아니라 자산배분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타이밍에 따라 이리저리 갈아탈 때 돈을 버는 것은 투자자가 아니라 금융기관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마치 미국의 골드러시 때 돈을 번 사람은 금광을 찾아 헤맨 사람들이 아니라 청바지 장사들이라는 사실과 같은 이치다.

◆개별상품에서 포트폴리오 투자의 시대로

따라서 자산관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산배분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와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박 씨가 굴리고자 하는 돈 2억원도 이런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과거 고금리 시대에는 개별상품 위주의 금융상품을 선택해서 돈을 불리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지금은 다르다. 개별상품이 아닌 포트폴리오 관리에 자산관리의 성패가 달려 있다.

먼저 기대수익률을 정해야 한다. 기대수익률은 자신의 자산현황이나 투자성향, 재무목표 달성 여부 등을 고려하여 정해야 한다. 박 씨의 경우 재무목표 등에 따른 시뮬레이션 결과 적어도 7%의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그다음은 7%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정기예금, 채권, 주식형펀드 등의 금융상품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를 정하면 된다.

박 씨는 정기예금에 4천만원, 채권형펀드에 6천만원, 주식형펀드에 1억원을 투자하면 기대수익률 7%를 목표로 할 수 있다(정기예금 3%, 채권형펀드 4.5%, 주식형펀드 10% 가정). 포트폴리오 구성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개별 투자상품을 고르면 된다. 개별 투자상품도 장기적인 성과나 운용 스타일 등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분산하는 것이 좋다. 박 씨의 포트폴리오는 은퇴하기 전까지인 15년 동안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배분과 재조정을 통하여 관리해나가면 된다.

◆변액보험은 절대로 깨지 마라

박 씨의 또 한 가지 고민은 매월 70만원씩 넣고 있는 변액보험이다. 7년이나 지났지만 이제 겨우 원금을 조금 넘는다. 실망스럽던 차에 최근 담당 보험설계사가 바뀌면서 해지를 권유받아서다. 보험설계사의 말인즉 펀드변경 등을 제때 해주지 않아 수익률이 엉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변액보험을 해지해서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더 좋겠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지를 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의 보험상품은 가입과 해지를 반복하는 천덕꾸러기 금융상품으로 전락해 있다. 그것도 보험설계사의 권유에 의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행태 때문에 보험상품이 금융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박 씨가 가입한 변액보험은 벌써 7년이 지나면서 사업비 중 신계약비를 모두 부담했기 때문에 지금부터 넣는 돈은 수수료가 낮아 수익을 내기가 더 좋다. 당연히 은퇴 전까지 매월 70만원을 계속 넣어야 한다. 그리고 은퇴 후 노후준비로는 국민연금과 더불어 연금상품이 으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자료=계명대 산업경영연구소 부설 재무상담클리닉센터

정리=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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