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장 선거는 총선 대리전?

입력 2014-01-20 11:06:49

성백영 이정백 리턴매치 뒤엔 김종태 성윤환 총선 '판박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현직 시장간 리턴매치로 흥미를 끌고 있는 상주시장 선거가 2년 뒤 예상되는 김종태 현 국회의원과 성윤환 전 국회의원 간의 대리전 양상으로도 치닫고 있다.

최근 매일신문 등 각종 여론조사 결과 상주시장 선거는 성백영 현 시장과 이정백 전 시장의 격차가 10% 이내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벌써 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성 시장은 2010년 당시 군소정당인 미래연합 공천을 받고 출마해 한나라당 공천과 현직 시장이라는 양대 프리미엄을 업고 출마한 이 전 시장을 불과 335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2년 뒤 2012년 상주지역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국민 참여 선거인단 대회 경선결과 김종태 후보가 668표를 얻어 617표를 얻은 성윤환 당시 국회의원을 불과 51표 차로 누르고 공천권을 획득한 뒤 당선됐다.

이 때문에 상주지역은 대구경북지역에서 현역 시장과 현역 국회의원이 잇따라 아슬아슬하게 낙선되는 유일한 지역이 됐다.

이 전 시장은 김 의원의 경쟁자였던 성 의원으로부터 한나라당 공천을 받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낙선했고, 성 시장은 야당소속이었지만 2012년 김 의원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새누리당 입당이 이뤄졌다.

특히 성 전 의원과 성 시장이 같은 성씨이면서도 2010년~12년까지 2년간 지역의 국회의원과 시장 재임 중 껄끄러운 관계를 가져왔다.

따라서 이번 시장에 누가 당선되는가에 따라 이들 차기 총선 후보들의 당락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김 의원과 성 전 의원 입장에서는 이번 상주시장 선거를 지켜볼 수만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 의원 측으로서는 성 시장이 당선돼야 2년 뒤 총선에서 현역 시장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고, 성 전 의원 측 역시 이 전 시장이 당선돼야 김 의원과의 리턴매치에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새해 들어 성 시장과 김 의원은 읍면동 순회간담회와 국회의원 의정보고회를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고 있어 우애(?)를 과시하고 있다.

이 전 시장 측 역시 지지세력이 성 전 의원과 겹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특히 상주시의원 16명 중 절반 이상이 현 시장과 국회의원보다는 한때 동지였던 전임 시장과 공천을 받은 전 국회의원과의 인연이 더 깊은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지난해 기초의회 공천제 폐지여론이 기정사실화됐을 때는 김 의원을 비판하는 시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았고 성 시장 흔들기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새누리당이 공천제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자 그 기세가 한풀 꺾였고, 일부 시의원들의 김 의원 쪽 줄 서기 등 유턴도 감지되고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지역 유권자들은 "시장선거에 이어 2년 뒤 국회의원 선거까지 리턴매치의 연속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주가 이번 6'4지방선거에서 관심 지역과 함께 극심한 지역 편 가르기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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