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회의원 대다수 "정당공천 폐지 반대"

입력 2014-01-20 10:17:20

매일신문 설문,24명 중 12명 반대 입장…오픈 프라이머리 대안 제시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 대다수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에 반대하고, 그 대안으로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예비경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최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라는 대선 공약을 접기로 한 방침과 지역 의원들의 생각이 일치하는 결과여서, 이번 주 중 열릴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신문이 최근 대구경북 지역구 국회의원 24명(외국 출장 3명 제외)을 대상으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에 대해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절반인 12명이 공천제 폐지에 대해 반대했다. 공천제 폐지에 찬성한 의원은 대구의 유승민'이종진'윤재옥'권은희 의원과 경북의 이철우'김재원 의원 등 6명에 불과했다. 6명은 의견을 유보했으며, 정수성'김상훈'이완영 의원은 해외 출장 중이어서 설문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야당에 전격 제안한 오픈 프라이머리 입법화에 대해서는 지역 국회의원 중 15명(62.5%)이 제도 도입에 찬성했다. 반면 유승민'주호영'서상기'정희수'이종진 의원 등 5명은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우리나라의 정치환경과 이에 따른 부작용 등으로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했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출마예상자에 대한 지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의원 전원은 엄정중립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선 특정 후보를 지지할 단계가 아니라고 답변했다. 다만 경제를 잘 알고 서울과 네트워크가 많으며, 추진력이 뛰어난 리더십이 있는 후보자가 적임자라고 주문했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에 대한 평가는 지역 의원들의 의견이 상반됐다. 대구 의원들은 김 시장에 대한 평가에서 4명이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4명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3명은 평가를 유보했다. 반면 김 지사에 대한 의원들의 평가는 답변을 한 13명 의원 전원이 '도정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은 "정치쇄신을 하기 위해 공천을 할 건지 말 건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방정치 쇄신을 위해 지방토호 세력이나 지방의 정치 집단들이 불투명하게 활동하는 것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얼마 전 당헌'당규특위에서 ▷기초의회 통폐합(구의회 폐지) ▷선거구제 개편 ▷상향식 공천 및 공천심사관리위 추진 등을 내놨다"면서 정당공천제 폐지에 반대 의견을 냈다.

이번 지방선거의 '게임 룰'을 정하고 있는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헌법학자들은 정당공천 폐지가 위헌 소지가 많다고 확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밀어붙일 수도 없다"며 "그러나 공약사항인 만큼 여야가 이번 선거에서 제도는 그대로 두되 공천을 하지 않도록 합의하는 방법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이철우 의원(김천)은 "대통령 공약사항이기도 하지만, 공천권은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맞다"고 했고, 이종진(대구 달성)'윤재옥(대구 달서을)'권은희(대구 북갑) 등 초선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공약 사항이고,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만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은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참여정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했고, 김광림 의원(안동)은 "돈 공천, 밀실 공천을 없애자는 게 정당공천 폐지 논의의 이유였다. 오픈 프라이머리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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