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고 빠르게…브랜드보다 성능 위주 클럽 선택을
드라이버의 비거리는 모든 골퍼의 최대 관심이며 영원히 놓을 수 없는 화두이기도 하다.
탄도각, 백스핀의 양, 스메쉬 팩터, 어택 앵글 등 비거리를 결정짓는 수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본능적으로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세게 빠르게 치는 것이 비거리를 많이 내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다른 조건들을 적당히 무시하면 스윙 스피드가 빠를수록 비거리는 비례해서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골퍼들이 더 세게 치기 위해, 즉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서 온갖 연습도구와 훈련방법을 섭렵하면서 애를 쓰는 것이다.
그럼 과연 스윙 스피드는 비거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그 측정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드라이버의 예를 들면 드라이버의 헤드가 움직이는 속도를 헤드 스피드 또는 스윙 스피드라고 한다. 스윙 스피드를 측정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에는 전문적인 데이터를 산출해낼 수 있는 타구분석기(launch monitor)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스크린 골프에도 여러 방식의 센서를 이용하여 간단하게 스윙 스피드를 알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스윙 스피드를 표시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여서 혼란을 가져오는 모양이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PGA. LPGA는 mph(mile per hour)로 데이터를 표시하고, 유럽이나 일본은 ㎧(meter per second: 초속)이나 ㎞/h(kilometer per hour: 시속)로 주로 표시한다. 한국은 미터법과 마일법을 같이 사용하는 경향이다. 스크린 골프에서는 데이터가 주로 미터법으로 표시되고 런치모니터나 피팅숍 레슨 프로그램에서는 주로 마일법으로 설명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이렇다 100mph정도의 스윙 스피드는 초속으로 표시하면 45㎧, 이것을 시속으로 표시하면 162㎞/h 정도가 된다.
한국 남자 성인 일반인의 평균 스윙 스피드를 90mph(145㎞/h)로 보면 225야드 전후의 비거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여성의 경우 평균 70mph(113㎞/h)로 보면 175야드 정도. 남녀 공히 스윙 스피드도 낮고 비거리도 작은 듯하지만 이게 사실에 가깝다.
PGA프로는 120mph의 스피드로 300야드 전후의 거리를 보내며, LPGA 프로는 100mph의 스피드로 250야드 전후의 비거리를 낸다. 타이거 우즈가 전성기 때 125mph 정도의 스윙 스피드를 냈으며, 존 댈리는 130mph까지 기록했다고 한다.
세계 장타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평균 48인치 길이에 6도 전후의 로프트를 가진 드라이버로 140mph 정도의 스윙 스피드로 공을 쳐서 400야드 정도의 비거리를 만들어 낸다.
요즘은 스크린 골프를 흔하게 이용하면서 대부분 자신의 스윙 스피드를 잘 아는 듯하지만 여기 재미있는 자료가 하나 있다. 유명 골프용품회사에서 한국의 일반인 골퍼를 대상으로 '스윙 스피드 인지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자신의 스윙 스피드를 알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를 조사해 봤다. 그 결과 스피드를 알고 있는 골퍼의 비거리가 평균 238야드로, 그렇지 않은 골퍼의 평균비거리 226야드보다 약 12야드 정도 더 멀리 나갔다. 또 응답자의 31% 정도만 자신의 스윙 스피드를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럽이나 볼의 선택에 있어서도 스윙 스피드를 알고 있는 골퍼는 브랜드보다는 성능 위주로 선택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자신의 스윙 스피드를 아는 고객은 그만큼 골프에 관심이 더 많다는 것이고 많이 알게 되면 연습이나 골프클럽에서 최적의 방법을 찾게 되고, 그 방법으로 노력하면 더 나은 골프를 할 수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한상훈 티타임골프 대표 huni7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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