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떨어지면 바이러스 기승…복통·설사로 이어져
겨울철에도 장염이 유행한다. 이유는 대부분 바이러스 때문이다. 흔히 바이러스는 기온이 높고 습한 날씨에 유행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겨울에 바이러스성 장염이 극성을 부린다. 바이러스는 시기에 따라 유행하는 종류가 달라질 뿐 겨울이라고 없어지는 게 아니다. 여름에는 세균성 장염이 빈발하는데 비해 겨울에는 바이러스성 장염이 기승을 부린다. 게다가 잦은 실내생활, 운동부족, 면역력 저하 때문에 급속히 전염되고, 노약자나 영유아는 심각한 상태가 될 수도 있다.
◆1, 2월에 가장 많은 바이러스성 장염
겨울철 식중독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급성 설사질환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와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기온이 떨어지는 10월부터 크게 늘어 이듬해 1, 2월 가장 많으며 3월 이후부터 급격히 줄어든다. 로타바이러스는 주로 5세 이하 영유아, 노로바이러스는 전 연령대에서 장염을 일으킨다.
로타바이러스의 로타(Rota)는 바퀴를 뜻하는 라틴어다.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바이러스의 모양이 수레바퀴처럼 생겼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 급성설사병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5세 이하 아이들의 95%가 적어도 한 번은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릴 정도. 전염력도 매우 강해서 적은 양의 바이러스에도 쉽게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뭐든지 입에 집어넣는 아이들의 습성 때문에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다.
감염 초기에는 콧물, 기침, 열 등 가벼운 감기 증세를 보이다가 하루 정도 지나며 구토와 설사 증상으로 이어진다. 로타바이러스는 소장의 융모세포를 파괴해 물과 영양소가 흡수되는 것을 막기 때문에 탈수를 일으키게 된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탈수가 심하면 장기 손상을 입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서 무엇보다 탈수를 막는 것이 급선무다.
◆연령대 가리지 않는 노로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는 나이를 가리지 않고 장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성인이라고 안심해선 안 된다.
1968년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Norwalk)의 한 학교에서 집단 발병을 일으켜 노워크 바이러스로 불리다가 2002년 비슷한 종류의 바이러스를 통칭해서 노로바이러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비누나 알코올로도 제거되지 않는 생존력이 강한 바이러스다.
건강한 사람들은 흔한 설사 증상 정도로 지나칠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증상이 보다 심해서 다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일단 감염되면 구토, 복통, 설사 증상과 함께 열이 나거나 근육통을 동반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설사를 하는 탓에 쉽게 무력감에 빠질 수 있다. 아울러 전염성도 매우 높다. 설사 증상이 멎어도 바이러스가 몸에 남아 있기 때문에 정상 변을 본 뒤에도 하루 정도 타인과의 접촉을 조심해야 한다.
한편 장염에 걸리면 열이 나면서 감기처럼 증상이 시작된다. 그러다가 구토나 복통이 시작되고 설사로 이어진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복통 때문에 잠을 못 이뤄 피곤해하거나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설사한다고 이온음료 마시게 해선 안돼
장염에 걸려 설사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굶겨서는 안 된다. 오히려 수분 섭취 부족으로 탈수가 일어나고 영양이 부족해 아이의 기력이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릴수록 탈수 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황진복 교수는 "설사를 하는 아이가 ▷활동적이지 못하고 ▷눈이 평소보다 움푹 들어가 보이고 ▷입안 점막과 혀가 말라 있으며 ▷소변의 양과 횟수가 현저히 줄어든다면 즉시 치료받아야 한다"며 "특히 만 2세 이하 영유아들은 탈수 진행 속도가 훨씬 더 빨라서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탈수 증상을 막는다고 이온음료나 설탕이 들어간 음료수를 먹이는 것은 금물. 오히려 체내 삼투압을 높여 설사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백신이 없는 노로바이러스와 달리 로타바이러스는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백신을 맹신할 수는 없다. 로타바이러스는 워낙 변종이 많아서 백신을 맞아도 20%가량은 장염에 걸리고, 한 번 앓은 뒤에 다시 감염되기도 한다.
바이러스성 장염을 막으려면 손 씻기 등의 기본적인 개인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물은 반드시 끓여서 먹고 아이들의 손을 많이 닿는 장난감이나 우유병은 자주 살균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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