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40% 지지, 대구경북 2명 다 바꿀 필요야…"

입력 2014-01-18 08:54:44

김지사 3선 출마 배경…국회의원들 친화력 호평, 朴대통령도 꾸준한 신뢰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17일 전국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3선 도전 의지를 밝힌 배경에는 여론과 정치권 기류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이(71)가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김 지사는 정면돌파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김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를 넘는 지지율을 보였다. 경쟁 후보가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도민과 소통을 해 온 덕분이라는 평가다. 도정이 도민들과 직접적으로 부딪히지 않는다는 점도 높은 지지율의 배경이 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이 확인되면서 김 지사가 3선에 강한 자신감을 느끼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지사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데 굳이 교체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 중앙당의 기류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정치권과의 소통이 원만한 것도 3선 출마의 배경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수시로 경북지역 국회의원과 접촉하면서 지역에 대해 논의를 해왔다. 특정 국회의원의 지역구를 방문해 마이크를 잡으면 해당 국회의원을 한껏 추어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도 정부예산이 확정되고 나서 도청 건물에 경북지역 국회의원 15명의 얼굴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국비 예산 확보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경북 국회의원들도 이 같은 김 지사의 스킨십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도 3선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는 배경이란 분석이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 간 경선 이전부터 친박(親朴)으로 자리를 굳힌 김 지사에 대해 박 대통령도 꾸준히 신뢰를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대선에서 김 지사가 자신의 최측근을 박 대통령 캠프에 보내기도 했다.

실제 이번 선거를 앞두고 중앙당 일각에서 김 지사의 나이가 많다는 점을 들어 3선 불가론을 폈지만, 박 대통령의 신임이 강해 힘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74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70세인 등 박 대통령이 '올드맨'들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점도 김 지사에게는 호재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경북 국회의원 대부분이 김 지사에게 호의적이고, 박 대통령의 신임도 강한 것이 3선 도전에 가장 큰 무기"라고 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김 지사에게 그다지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 광역단체장 가운데 2명을 모두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여론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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