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바깥에 귀 기울인 새누리…김태일 교수 등 초청 토론회

입력 2014-01-17 10:04:34

여의도연구원…地選·야권재편 등 거론, 박 대통령 국정운영 전망도

새누리당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원이 김태일 영남대 교수 등 진보 성향의 인사들을 초대해 올해 정국을 내다보는 자리를 마련해 화제다.

여의도연구원은 16일 지방선거와 야권재편 등 정치권의 과제와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점검하고 전망하고자 '2014년을 전망한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 문제와 최근 불거진 공약 불이행 문제로 견제론이 나올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박 대통령이 이른바 '성찰적 보수'에서 '중도층'으로 확장을 도모했던 후보시절의 약속과 문제의식을 잊어버린 것 같다"며 "현재 지지도가 높지만 지리멸렬하게 분열된 야당에 비해 상대적인 수치이고, 정국은 불안한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싸움은 후보 박근혜와 대통령 박근혜의 싸움이지 야당과의 싸움이 아니다"며 " 안보 이슈, 정치이념 이슈로 우위를 점했다고 착각해선 안 된다. 고정 지지기반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세력의 확장이나 전환 효과를 내려면 새누리당이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 교수를 비롯해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 이수원 전(前) 국무총리실 정무운영비서관, 김근식 전 CBS 정치부장 등이 발표자로 참여해 10여 명의 연구위원들과 2014년 지방선거와 정국 전망을 분석했다.

정치권에서는 대표적인 야권 논객으로 알려진 김 교수와 유 박사가 참석한 데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당 바깥쪽 목소리에 귀 기울여 내부적 긴장도를 높이고, 정국 현안을 객관화하려는 노력이 '소통'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지방선거, 정권심판론, 안철수 신당, 야권 재편'연대 가능성 등이 2014년 정국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에 대해 토론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여의도연구원 김원표 연구위원은 "정국이 어떻게 전개될지 객관적으로 조망하고자 야권 인사와 우리 쪽 사람들이 참여해서 허심탄회하게 올해 정국을 전망하는 자리였다"며 "신년 들어 처음이지만 통상 열리는 세미나이며,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견해를 내놓고자 비공개로 진행돼 세간에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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