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권오준·정동화 최종 면접

입력 2014-01-16 11:22:25

이르면 오늘 중 결정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가 이르면 16일 중 결정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차기 회장 후보 2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이르면 16일 중 최종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 대상자는 권오준 포스코 사장과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스코는 15일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어 최고경영자(CEO) 후보 5명을 확정했다.

이처럼 포스코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CEO 추천위원회가 정치권 외압설 차단에 안간힘을 쏟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단 15일 선정된 후보군 5명은 권오준 포스코 기술총괄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오영호 KOTRA 사장.

외부 인사로는 오영호 사장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외부 인사가 회장 물망에 오른 것은 2000년 민영화 이후 처음이다. 정동화'김진일'오영호 등은 자주 후보군 물망에 오른 인물이지만, 권오준'박한용은 이번에 처음 거론된 인물이어서 다소 의외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임시회 하루 전날인 14일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 화입식을 마치고, 예정된 오찬을 취소한 채 헬기로 급하게 서울로 향한 것이 회장 후보군 선정과 관계있는 것으로 보여 포스코 직원들은 각 후보 간 경쟁력 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권오준(64) 사장은 포스코 현 임원들이 가장 친근하게 느끼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금속학과를 졸업한 뒤 피츠버그대에서 금속학 박사를 마친 그는 1986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 기술연구소장과 RIST 원장, 기술총괄장을 역임했다. 학구적인 면모가 강하고 차분한 스타일로 대인관계가 부드럽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동화(63) 부회장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1976년 포스코에 입사, 포항 설비기술부장, 광양제철소 부소장, 포스코건설 부사장 및 사장 등을 거쳤다. 정 부회장은 청와대 주요 인사와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포스코와 청와대 사이의 가교역할을 많이 했다는 것이 포스코 내외부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편 후보군 선정에서 유일한 외부 인사로 이목을 끌었던 오영호(62) 사장은 일단 다소 밀리는 분위기다. 그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차관을 지낸 후 무역협회 상근부회장,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등을 거쳐 2011년 KOTRA 사장이 됐다. 오 사장은 지난해 11월 정 회장의 사의 표명 이후 본격적으로 후보에 거론된 인물인데, 외부 인사를 통한 개혁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인지도가 급격히 올라갔다.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등에 빠지지 않고 동행할 정도로 현 정부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업무 추진력과 성취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엄격한 인사스타일로 인심을 많이 잃었다는 것이 단점이다.

김진일(61) 사장은 서울대 금속학과를 졸업하자마자 1975년 포스코에 입사, 회장 후보군 가운데 포스코 경력이 가장 많다. 포항제철 제강부장, 베트남프로젝트 추진반 담당, 포항제철소장, 탄소사업부문장(부사장)을 거친 뒤 2011년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부임했다, 김 사장은 제철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인데다 새누리당 중진의원과도 친분이 두터워 후보군 가운데 주목을 받고 있다.

박한용(63) 이사장은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 1978년 포스코에 입사해 기업윤리실천사무국 담당(상무), 인력자원실 담당(전무), 포스코ICT 사장, 포스코 경영지원부문 총괄(부사장) 등을 거쳤다. 하지만 눈에 띌 정도의 외부활동이 없고, 교육재단 이사장을 맡다 회장으로 바로 올라간 경우도 전무후무해 의외의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