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만회고택서 독립운동 편지 500통 발견

입력 2014-01-15 10:57:33

독립투사 故 김정진 옹 심산·이원일 등과 나눈 서신

봉화읍 바래미마을 만회고택에서 독립투사 고(故) 김정진 옹의 맏아들인 시원 씨가 최근 발견된 편지를 펴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마경대기자
봉화읍 바래미마을 만회고택에서 독립투사 고(故) 김정진 옹의 맏아들인 시원 씨가 최근 발견된 편지를 펴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마경대기자

항일투쟁역사를 간직한 봉화읍 해저 바래미마을의 만회고택에서 경북 독립운동사의 중요자료로 활용될 가치가 있는 간찰(편지)이 무더기로 발견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독립투사 고(故) 김정진 옹의 맏아들인 시원(60) 씨는 "최근 퇴직을 하고 고향에 내려와 사당을 정리하던 중 독립투사였던 아버지와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주고받은 간찰이 500여 통이나 발견됐다"며 "상당수 편지 내용은 독립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주고받은 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독립운동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간찰은 심산 김창숙과 이도흠, 유연박, 권상익, 권명석, 강필, 이육사의 형 이원일 등 독립투사들이 바래미 마을에 살던 고 김정진 옹과 주고받은 편지들이 대부분이다.

만회고택의 집주인이던 고 김정진 옹이 생전에 보관해 오던 400여 통의 간찰은 현재 안동 국학진흥원에 위탁 보관 중이며, 이번에 사당에서 발견된 간찰은 추가로 발견된 것이다.

만회고택이 있는 바래미마을은 독립운동을 벌였던 김하림'건영'순영'헌식'창우'뢰식'창백'창근'홍기'중문'덕기'창엽'정진'창신 등 14명의 독립유공자가 살았던 마을이다.

의성 김씨 집성촌인 이곳 출신의 심산 김창숙(1879~1962)은 1919년 3'1운동 당시 만회고택과 해관구택에서 제1차 유림단 사건인 파리 만국평화회의에 보낼 독립청원서를 작성, 뜻있는 분들의 서명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1925년 2차 유림단 사건 때는 이 마을 주민들이 만주와 몽골 접경지에 독립운동기지 건설자금(황소 50마리 값)을 모금해 심산 선생에게 건넸다가 일본 순사들에게 발각돼 마을이 쑥대밭이 되는 비운을 겪은 유서 깊은 마을이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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