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경제는 불확실성이 짙은 안개 국면이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두고 국내 금융시장은 들썩였으며, 엔저와 아시아 신흥국의 경기 둔화는 수출 및 내수 경기 회복의 커다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그러나 지역경제는 악조건 속에서도 산업생산이 특별시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5.7%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12월 23일 발표된 통계청의 '2012년 지역소득' 분석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면, 대구 경제의 변화와 밝은 미래를 시사하는 점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아쉽게도 지역내총생산(GRDP)은 아직도 전국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GRDP만으로 도시의 경제력과 지역민의 생활 형편을 판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우선 '2012년 대구시 1인당 개인소득(법인과 정부 부문을 제외하여 개인의 가처분소득에 보다 가까운 개념)은 1천431만원으로 전국 6위에 올랐다. 그리고 1인당 민간소비지출도 1천269만원으로 전국 7위를 기록, 개인소득 지표에서 확인된 경제력이 실제 소비로 이어져 시민들이 타 시도보다 높은 생활수준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경제권은 지역 간 자본과 소득의 이전이 매우 활발한 공간이다. 따라서 지역의 경제력은 '생산'만이 아닌, 경제주체의 소비 및 투자와 직결되는 '소득'으로 판단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일 것이다.
그리고 대도시는 인근에 생산도시를 둔 거점도시의 특성상 소득이 생산보다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대구는 거점도시로서의 영향력이 유독 강한 편이다. 지역내총생산(38조8천억원) 대비 지역총소득(45조7천억원)의 비중이 118%로 수도권인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크다는 사실은 구미, 포항 등 인접 도시로부터의 소득 유입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대구는 타 시도보다 물가가 저렴한 지역이다. 안전행정부의 서민생활 밀접 30개 품목 조사 결과 대구는 무려 21개 품목의 가격이 전국평균 이하였다. 그리고 최근 지역 부동산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당 200만원으로 전국평균의 70% 수준, 평균 전세가격도 ㎡당 144만원으로 전국의 81% 수준을 보이며 주거비 역시 전국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낮은 가격은 실제 소비 여력과 직결된다. 우리 지역은 소득'소비 등 통계로 나타나는 것보다 훨씬 더 시민의 실질구매력이 높은 도시임이 분명하다.
한 가지 더 희망적인 점은 대구의 성장세가 소득'소비 측면만이 아닌 '생산'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2012년 대구시 지역내총생산 실질성장률(경제성장률)은 일부의 비관적 예상을 뛰어넘어 2.4%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평균(1.9%) 성장률을 훌쩍 뛰어넘는 전국 5위 수준이다. 이뿐만 아니라 매년 꼴찌권으로 나타나고 있는 1인당 GRDP도 명목증가율 3.6%로 16개 시도 중 4위의 성장세를 보였다.
성서5차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동구 신서혁신도시 등 신규 산업단지 주변 활발한 주택건축이 건설경기 호황을 이끌고 있으며 테크노폴리스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가동될 첨단산업단지는 향후 지역 산업생산 향상을 주도할 것이다.
이처럼 대구경제를 둘러싼 변화상으로 미루어 볼 때 지역의 성장을 위한 준비는 완료됐고 성장의 신호탄은 이미 쏘아 올려졌음이 분명하다. 다만, 지난해 11월 대통령께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언급하셨던 것처럼 '경제는 심리'인 측면이 강하다. 따라서 이제는 250만 시민 모두가 지역경제의 희망찬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고 함께 행동하며 노력해야 할 때이다.
안국중/대구시 경제통상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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