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맑게 울리는 성보학교 하모니카

입력 2014-01-14 07:41:15

16일부터 미국 순회 공연

미국 순회공연을 앞둔 대구성보학교의
미국 순회공연을 앞둔 대구성보학교의 '맑은소리하모니카 연주단' 단원들이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을 만나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장애는 불편한 것일 뿐, 꿈을 키우는 데는 문제 없어요.'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모여 악기를 연주하는 동아리가 해외 공연에 나서 화제다.

대구성보학교의 '맑은소리하모니카 연주단'은 16일부터 21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등을 찾아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준다. 이번 해외 공연은 청소년들에게 여행 기회를 제공, 미래 비전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필그림 비전 트립'(Pilgrim Vision Trip'단장 임상동)의 지원으로 성사된 것이다.

연주단은 지적'지체 장애를 가진 성보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10여 명으로 구성된 동아리. 방과후 꾸준히 연습을 이어간 결과 멋진 화음을 선보일 실력을 갖췄다. 연주단은 미국에서 로스앤젤레스의 특수학교 학생, 라팔마시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하모니카 선율을 들려주는 등 모두 10여 차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연주단 박성철(21) 군은 "이번 미국 공연은 연주단원 모두에게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면서 장애를 이겨내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교육청도 이번 공연에 힘을 보탰다. 시교육청 전 직원이 참여하는 바자회를 열어 모은 기금으로 단체복과 하모니카 구입비 등 연주단 운영 경비를 후원했고 이번 순회공연 경비도 일부 지원했다.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국에까지 연주단의 장애 극복 의지와 희망, 꿈 그리고 사랑을 전할 수 있게 돼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며 "이번 행사는 한국과 미국의 특수교육, 예술교육 분야 교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