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취업 후진학' 산실 영남이공대
#1. 자동차 수리업에 종사하는 강성구(34) 씨는 요즘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특성화고 자동차과를 졸업한 그는 가정형편 때문에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배움에 목말랐던 그는 작년 3월 영남이공대가 개설한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기계계열'에 입학했다. 수업은 매일 오후 늦게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졌다. 선반, 밀링 같은 금속가공기계 실습부터 설계 역학까지 다양한 내용을 배우며 힘든 줄 모르게 공부했다. 작년에는 장학금을 타고, 자동차정비기능장 자격증까지 땄다. 강 씨는 "학교로 초빙강의를 나가보기도 했는데, '학력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늘 있었다"며 "앞으로 학점은행제를 이용해 4년제 학위까지 따고 대학원에도 진학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 주부 김영희(46) 씨는 영남이공대가 운영하는 '스킨케어스페셜리스트' 과정(비학위)에서 피부미용에 대한 재미를 배웠다. 현재 화장품 판매 관련 일을 하고 있는 김 씨는 피부미용 지식을 넓히기 위해 지난해 9, 10월 이 과정을 수강했다. 김 씨는 "교수님이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셔서 큰 도움이 됐고, 무료로 배울 수 있어 더 좋았다"며 "앞으로 미용자격증을 따 관련 업종의 창업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남이공대가 평생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대학중심의 평생학습활성화 지원사업'(2011~2013년)에 선정돼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전형(학위과정)을 운영한 것. 이 전형은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3년 이상 산업체 근무 경력을 가진 자를 대상으로 무시험 모집한다. 수업은 16주 과정으로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야간에 진행된다.
영남이공대는 지난해 이 과정으로 기계계열 25명, 사회복지·보육과 28명의 성인학습자를 모집했다. 충원율 88.3%로 평생학습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전국 34개 대학의 평균 충원율 56.7%를 훌쩍 뛰어넘었다. 정부가 추진하는 선취업 후진학 학위 과정 운영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것.
영남이공대 평생교육지원단 관계자는 "영남이공대는 평생학습활성화 지원사업에서 20·30대 특성화고졸 재직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발맞춰 대학도 성인학습 중심으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성화고졸 재직자 과정은 입학금 전액 면제와 4개 학기 등록금 50% 일괄 감면을 통해 성인학습자들의 학습비 부담을 대폭 줄였다. 기초영어·수학·물리과목 온라인 무료강의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는 기계계열 20명, 사회복지·보육과 20명, 전기자동화과(신설) 20명의 성인학습자를 2월 14일까지 야간 별도반으로 모집하고 있다. 문의 053)650-9126.
또한 영남이공대는 스킨케어스페셜리스트, 스페셜헤어디자인, 네일아트시트, 3D 캐드 모델링, 영유아 예술, 숍마스터 1급 자격증 과정 등 12개 비학위 특화 프로그램을 국비무료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성인들의 성공적인 취업 및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호성 총장은 "성인재직자들이 일과 학습을 효율적으로 병행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성인학습자들이 쉽게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영남이공대가 성인들의 성공적인 인생 2모작과 3모작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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