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경제'라는 단어를 '창조경제'(13번)을 포함해서 51번이나 언급했다. 왜 이처럼 경제문제에 천착하는 모습을 보였을까? 그것은 한국경제가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경제는 휴대폰 디지털TV 자동차 등 세계최강급의 수출 효자들 덕분에 무역 1조 달러 국가가 되었고, 중국 독일 등과 더불어 무역우등국으로 등극했고,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에게는 투자매력국으로 손꼽혀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본의 엔저 공세와 중국의 예상을 앞지르는 상용화기술 발전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로 대표되는 수출 투톱의 앞날 마저 장담할 상황이 못 되고 있다. 게다가 국내 정치적인 반대와 사회 갈등으로 의료분야를 비롯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촉진하지 못하고 발목이 잡혀 있다. 이래서는 청년실업 고령화 저성장의 3각 파도는 갈수록 거칠어져서 한국호를 난파시킬 우려가 크다.
한때 '재팬 넘버원'이라는 칭송을 들었던 일본이 20년 이상 침체의 늪에 빠져 '잃어버린 20년'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했던 것이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
이런 위기감을 바탕으로 박 대통령은 "잠재성장률 4%, 소득4만달러, 고용률 70%달성"을 목표로 하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청사진이라고 쳐도 '퀀텀점프(대도약)'를 하지 않으면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들이다. 과연 해 낼 수 있을까? 한국은 구조적 저성장기에 접어들었고 일본 다음의 초고령화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저출산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새마을운동을 저개발국에 수출할 수는 있지만 배고픔을 모르고 자란 우리 신세대에게 기대하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퀀텀점프'를 이룩할 도약대는 무엇일까? 내부의 많은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 부러운 나라'라는 점이 희망이다. 한국은 2차대전 후 독립한 나라 중에서 유일하게 선진국 반열에 올랐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었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몇몇 한국산은 세계최고 명품으로 꼽히게 되었다. 세계의 소비자들은 단순한 한국상품 구매에서 벗어나 '코리아 마니아'들이 되고 있고, '한류드라마''싸이'로 대표되는 대중문화가 지구촌 곳곳에 '코리아 팬'을 쌓아가고 있다.
마침내 대중문화를 넘어 한 나라가 세계에 내보일 수 있는 최고가치인 '고유 전통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작년 경상북도가 동서문화의 교차지인 이스탄불에서 개최했던 '이스탄불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까?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과 글로벌 대중문화 스타 '싸이'에 매료된 세계인들이 그런 명품과 대중문화를 낳은 한국이라는 나라의 원형질과 전통과 역사를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다. 단순 만남을 지나 사랑하게 되면 상대 집안의 전통과 내력에 관심을 두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과거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 한국이 상품수출 단계를 지나 우리의 고유한 문화가치와 메시지를 전파하고 문화에 기반한 기술개발과 교류를 하는 단계에 진입할 수 있을까? 이것을 해 내느냐 못하느냐에 '퀀텀점프'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는 것이다. 이것을 해내면 우리는 중국의 추격도 일본의 엔저 공세도 따돌릴 수 있다.
이를테면 우리 '고유문화와 전통가치'를 세계인에게 최고 명품 스토리로 선뵐 수 있는 홀로그램(최첨단 실감영상) 기술을 개발하고 그 콘텐츠가 자기계발과 학습의 장과 미디어로 활용되는 새로운 발전의 경로를 열면 '퀀텀점프'는 가능해진다. '고유문화와 전통가치'라는 대목에 이르면 경상북도에 눈길이 쏠 릴 수밖에 없다. 경북은 신라 천년역사와 조선 오백년의 유학에다 천도교와 고대 국학까지 한국정신문화와 전통의 본류이기 때문이다.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융복합을 통한 '퀀텀점프'의 도약대는 이 지역일 수 밖에 없다. 이는 그동안 서해안시대에 밀려온 경북의 전무후무한 기회이며 동시에 책임이랄 수 있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