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통보' 여친 납치 추격전…검거 과정 경찰관 2명 부상

입력 2014-01-11 14:40:58

대구 동구 율하동 길가에서 A씨가 여지친구 B씨를 강제로 승용차에 태우고 있다.(대구지방경찰청 제공)
대구 동구 율하동 길가에서 A씨가 여지친구 B씨를 강제로 승용차에 태우고 있다.(대구지방경찰청 제공)

헤어지자는 말에 여자 친구를 차로 납치해 추격전을 벌인 20대 남성이 1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10일 여자 친구를 차에 강제로 태워 납치한 혐의로 A(23) 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1시 59분쯤 대구 동구 율하동 한 커피전문점 앞 길가에서 여자 친구인 B(23)씨를 흉기로 위협해 승용차에 태운 뒤 도망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를 납치한 뒤 대구 달성군 논공읍 일대로 달아났다가 신고를 받고 추격한 경찰에 의해 오후 1시 25분쯤에 검거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오후 1시 10분쯤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달성군 화원읍 명곡리에서 A씨의 차를 발견했다. 이후 10여 동안 추격전이 벌였다.

경찰은 도주로로 예상한 달성군의 한 도로를 순찰차로 가로 막았다. A씨는 이를 들이받았고 차에 타고 있던 달성경찰서 정모(48) 경위가 다리를 다쳤고, 송모(24) 일경이 가슴에 타박상을 입었다. 얼굴 등에 중상을 입은 B씨는 대구시내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3일 전 이별을 통보한 여자 친구에 대해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범행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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