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호국 영령들의 희생정신 기리자

입력 2014-01-10 07:41:38

2014년 갑오년 청말띠 새해를 호국영령께 감사의 마음으로 시작하자. 적극적이고 진취적이지만 온순한 성격의 말처럼 모두 성취하는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 즐겁고 행복한 시작을 위해 대한민국의 현재를 둘러싼 어려움을 인정하고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변하는 북한은 불안정한 상황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세력경쟁으로 국제 정세는 내일을 예측할 수 없다. 국내적으로는 정치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전세금 폭등과 철도와 의료 민영화를 둘러싼 논쟁 등 경제 상황 악화는 서민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이다. 현재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현명한 대책을 수립하고 극복한다면 새로운 도약을 통한 의미 있는 2014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시행착오를 거쳐 성숙해지고 발전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는 것은 과거의 경험을 무시하고 새로운 것만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배우는 것이다.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과거지사를 암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인간의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에 과거의 시행착오로부터 교훈을 얻고 보다 나은 현재를 살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시금석으로 삼기 위함이다. 역사를 잊지 않는다는 것은 역사의 현장에서 자신을 희생해 국가와 민족을 지켜낸 선배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정신을 본받고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이기도 하다.

역사가 그러하듯 기억 역시 취사선택이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또는 이념이나 가치관에 따라 기억하고자 하는 것을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현재 우리를 있게 해준 과거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이다. 그들이 목숨을 바쳐 지키고자 했던 조국과 자유민주주의 덕분에 지금 우리는 금연과 다이어트 그리고 영어공부와 같은 평화로운 일상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을 기억한다는 것은 거창한 의식이 아니다. 전쟁의 위기에 자신의 목숨을 던져 나라를 구한 호국영령들을 기리고 그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국립영천호국원에 모셔져 있는 3만여 분의 호국영령들은 살아있는 역사 일부이다. 휴전상태인 지금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남과 북의 공존과 갈등상황은 현재진행형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기리며 기억하는 것이 더욱 의미 있는 일이다.

새해 첫 달이 가기 전에 자신의 가족이 모셔져 있지 않다 할지라도 자신의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한 누군가의 거룩하고 고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 와서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야말로 어린 자녀에게 선사할 수 있는 진정한 역사공부의 시작이며 새로운 계획을 성취하기 위해 분발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될 것이다.

노원근 국립영천호국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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