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백일장] 우리가족 이야기-예비신랑때의 약속 지킨 남편

입력 2014-01-09 14:06:07

3년 전, 결혼을 앞두고 예비신랑의 이벤트로 처음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하였다.

조용한 겨울 바다 구경도 하고 대게도 맛있게 드시고 연신 "아이고 좋다, 좋다"를 연발했다. 무척 마음에 드셨는지 혼잣말로 아버지께서 다음에 너희 엄마랑 둘이 또 한 번 와야겠다 하시는 걸 놓치지 않고 "아버님, 운전하시면 힘드신데 다음에 제가 또 편안히 모시겠습니다" 하니 "말이라도 고맙네" 하며 좋아하셨다.

다음 해 봄에 결혼해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고 어느새 아이가 돌이 지났다. 문득 신랑이 "그때 아버님하고 약속 했는데…"라며 아이도 컸으니 당장 가자고 하여 부모님을 모시고 겨울 바다 구경에 나섰다.

이제 식구가 된 지 3년이 지났으니 '아버님, 어머님' 하면서 딸인 나보다 더 살갑게 잘 해드리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래서"빈이 아빠,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했더니 점잖은 우리 신랑, "약속은 지키려고 있는 거지" 하며 방긋 웃는다.

김미화(대구 북구 관음로)

◆'우리 가족 이야기' 코너에 '나의 결혼이야기'도 함께 싣고자 합니다.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사랑스럽거나 힘들었던 에피소드, 결혼 과정과 결혼 후의 재미난 사연을 기다립니다.

◆지난주 선정되신 분은 장순애(칠곡군 왜관읍 강변대로) 님입니다.

◆응모요령

▷지상 백일장:시·시조·수필·일기 등. 수필·일기는 200자 원고지 4, 5장 분량.

▷우리 가족 이야기:원고지 4, 5장 분량. 사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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