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수의 풀어 쓴 풍수] 윤달에 이장하면 좋다는 속설

입력 2014-01-09 14:14:30

윤달이란 태음력에 있어서 날짜가 계절과 1개월의 차이가 생길 때 그것을 조절하기 위해 두 번 거듭되는 달을 말한다. 태양력에서는 2월이 평년보다 하루 더 많은 29일로 정하고 태음력에서는 양력과 맞추기 위하여 평년보다 한 달을 더하여 옛 풍속에서는 윤월을 윤달, 공달, 군달, 덤달, 여벌달이라고도 하였다.

한편 윤년은 윤달이나 윤일이 든 해를 말하는데, 평년보다 역일수 또는 역월수가 많은 해로서 지구가 태양을 일주하는데 365일 5시간 48분 46초 걸린다. 태양력에서는 1년을 365일로 하므로 그 나머지 단수를 모아 4년마다 하루 늘려 2월을 29일로 하고, 태음력에서는 평년을 354일로 정하므로 계절과 음력을 조절하기 위해 5년에 두 번의 비율로 3년 또는 2년에 한 번씩 1년을 13개월로 하고 있다.

옛날부터 윤달에는 '하늘과 땅의 신(神)이 사람들에 대한 감시를 쉬는 기간으로 그때는 불경스러운 행동도 신의 벌을 피할 수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속설 때문에 윤달에는 이장(移葬)을 하거나 수의(壽衣)를 하는 풍습이 전해져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윤달에 이장하면 좋다'는 속설은 말 그대로 속설에 불과하다. 이 말은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지상의 인간에 대한 모든 사항에 대해 감시하는 귀신들은 1년 내내 휴일도 없고 밤낮도 없이 근무를 한다. 이 귀신들에게 휴가가 주어지는 기간이 덤으로 생긴 윤달이다. 즉 윤달기간에는 귀신들의 휴가기간이 되어 귀신들이 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길하거나 흉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사주, 즉 명리학에서 윤달에도 절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윤달에 태어나도 월주(月柱)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본달이냐, 윤달이냐에 따라 절기와 태어난 일진(日辰)이 다르기 때문에 사주를 뽑을 때에 윤달 생일 경우는 윤달 생을 알려주어야 한다. 사주학의 원리를 감안하더라도 윤달과 이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따라서 윤달일지라도 좌향에 따라 길일이 될 수도 있고 흉한 날이 될 수도 있다. 속설은 속설일 뿐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초장(初葬)보다 이장을 하려면 보는 것이 많으니 까다롭다. 특별한 경우란 비가 한 번 더 오면 묘지가 무너져 떠내려갈 위험한 곳을 말한다. 위급한 환자는 촌각을 다투니 수술대에 바로 가는 이치이다. 묘지도 이럴 때는 응급조치를 한다. 망인의 묻힌 좌(坐)와 신묘좌(新墓坐), 사망 연월일시와 자손들의 생년월일시로 망인과 자손들의 운세와 맞는지를 보고 택일한다.

풍수가'수필가(jds36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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