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동문들! 내가 대구시장 감이오"

입력 2014-01-08 11:10:35

영남대동창회 신년교례회, 주성영·조원진·이재만 예비후보 3명 출마 인사

6일 저녁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영남대총동창회 신년교례회장이 때아닌 대구시장 예비선거전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동문으로 초청된 인사 중에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주자 3명의 열띤 선거전이 펼쳐진 것이다.

이날 한 참석자에 따르면 당시 사회자가 "이번 신년교례회에 많은 동문들이 참석하셨는데, 특히 6월 지방선거에 대구시장으로 나서는 분들이 많다. 소개를 하겠다"고 하면서 대구시장 예비선거전이 불붙게 됐다.

이 참석자 중 누구를 먼저 강단에 올릴 것인지 고민하던 사회자는 결국 "대구시장에 나서고 싶은 분은 손을 들고 올라오라"고 말했고, 가장 먼저 주성영 전 의원이 손을 번쩍 들었다고 전했다. 주 전 의원은 자신이 가장 먼저 차기 대구시장 공식출마선언도 한 준비된 대구시장 적임자이며 대구를 일류 명품 도시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고 한다.

주 전 의원의 바통은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이 이어받았다.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언론에 잠재적 후보군으로 계속해서 오르내린 현역 의원의 등장에 주위의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렀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조 의원은 "현재 대구의 비관적인 상황을 올해 바꾸지 않으면 대구의 미래가 암울할 수 있다"면서 "경제와 정치를 두루 경험한 인물을 이번에 대구시장으로 밀어줘야 한다"면서 동문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이재만 대구 동구청장이 단상에 올랐다. 이 구청장은 "조 의원과 주 전 의원은 모두 AMP(최고경영자과정) 출신이지만, 나는 경영대학원을 졸업해 어찌 보면 이 자리에서는 내가 제일 낫다"며 농을 던져 주위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날 영남대총동창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한 정치인은 "김범일 대구시장도 영남대 AMP 출신으로,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는 영남대 동문들의 잔치가 됐다"면서 "이날 모인 동문들 사이에서 이 때문에 누구를 지지해야 할지 고민이 생겼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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