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반야월초등학교는 올해 새내기가 부쩍 늘었다. 지난해엔 115명이 입학했으나 6일 신입생 예비면접을 진행한 결과 올해 입학 예정자가 175명으로 증가한 것. 저출산 현상으로 학령인구가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신입생 증가는 이례적인 일이다. 덕분에 반야월초교는 1학년용 의자와 책상을 더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곳 김송욱 교감은 "9개 학급인 6학년 학생들이 졸업하기 때문에 교실 수에는 여유가 있다"며 "의자, 책상 외에도 더 챙겨야 할 것들이 많지만 신입생이 증가한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초교 입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대구 초교 입학 예정자가 지난해보다 소폭이지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물운을 타고난다고 해 이른바 '황금돼지해'라 불린 2007년 정해년(丁亥年)에 태어난 아이들이 초교에 입학하는 시기가 올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야월초교처럼 대구에서 초교 입학 예정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곳이 적지 않다. 수성구 동일초교 경우 지난해 신입생은 165명(5학급)이었으나 올해 입학 예정 학생은 190명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구 율원초교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곳의 지난해 신입생은 160명(6학급)이었지만 올해 신입생 예비면접 결과 입학 예정자는 23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율원초교 천민필 교감은 "학급당 인원을 한두 명 늘리고 1개 학급을 더 만들게 될 것 같다"며 "책상과 의자 여유분을 보관하고 있어 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실제 올해 대구 초교 신입생 수는 크게 늘었다. 올해 신입생 수(2013년 11월 30일 기준)는 2만3천383명으로 2013년 2만163명보다 3천 명 이상 증가했다. 초교 신입생 수는 2010년 2만3천721명에서 2011년 2만1천904명으로 주는 등 계속 감소했으나 올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시교육청은 올해 초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태어난 해인 2007년에 출산 붐이 일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아이는 재물운을 타고난다는 속설 덕에 2007년 출생아는 49만3천189명으로 2006년(44만8천153명)보다 4만 명 이상 늘었다.
그러나 이 같은 초교 입학생 증가는 반짝 현상일 뿐이다. 대구 경우 당장 내년 초교 신입생 수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2만1천240명(2013년 4월 1일 기준)에 그칠 전망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 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지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올해 같은 현상은 이례적이다"며 "이 기조가 유지됐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내년부터 다시 초교 입학생 수가 줄어들고 그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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