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건설사들 현금마련에 사활걸어

입력 2014-01-07 10:10:42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갚아야 돈이 4조5천48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돼 현금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이를 위해 각 기업들은 주요 자산을 매각하는 등 사활을 건 유동성확보전에 나서고 있다.

7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까지)까지 상장 건설사들이 갚아야하는 회사채는 4조5천48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국내 주택 경기 부진과 저가수주로 인한 해외 사업의 수익성 감소로 건설사들의 금고상황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여기에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어 회사채 상환연기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각 건설사들은 자금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상반기 약 5천억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하는 GS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울역 인근의 GS역전타워와 송파구 문정동 롯데마트 건물 등 주요자산을 매각했으며 앞으로도 매각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3월에 1천800억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하는 SK건설은 지난달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약 3천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바 있다. 2천5백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두산건설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이런 부채규모는 건설 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작년 하반기의 4조1천70억을 상회하는 것"이라며 "그나마 그룹을 끼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야 그룹사의 신용에 기대 자체적인 현금 확보가 가능하겠지만 중소 건설사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자금 융통이 쉽지 않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업계에서는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하는 기업이 속출하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광준기자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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