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발이 대게 씨 말린다" "합법적 조업인데 억울"

입력 2014-01-07 10:55:18

울진 자망-통발 어민들 갈등

해산물을 유인하는 먹이를 사용해 대게 등을 잡는 통발.
해산물을 유인하는 먹이를 사용해 대게 등을 잡는 통발.

본격적인 대게 철을 맞아 울진대게 조업권을 두고 대게 자망어업 어민들과 연안 통발어업 어민들 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울진 죽변자망협회 회원 200여 명은 6일 죽변해경파출소 앞에서 대게 불법 조업 단속권이 있는 해경이 통발어업의 불법 조업을 방관한다며 항의집회를 열었다,(사진)

자망협회 회원들은 이날 "통발어업을 하는 어민들이 조업이 금지된 수심 400m 이내까지 내려가 통발 그물을 설치해 대게를 불법으로 조업하는 등 마구잡이식 어로 행위로 어자원을 감소시키고 있다"면서 해경의 적극적인 단속을 요구했다. 회원들은 요구 사항 관철을 위해 이달 29일까지 죽변해경파출소 앞에서 집회를 하겠다는 집회신고를 경찰에 낸 상태이다.

경상북도는 어업 지도 업무를 맡고 있는 경북호 1척을 7일부터 죽변항에 상주시키며 불법 어로 행위 적발에 나섰다. 또 해경도 불법 조업 단속을 위해 해경 단속정을 죽변 인근 해안으로 재배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반면, 통발 어민들은 합법적인 어업면허를 갖고 조업하고 있는 만큼 당국의 일방적인 집중단속은 형평성에 위배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조업이 금지된 수심 400m 이내까지 내려가 통발 그물을 설치하고 불법 조업을 하는 어로행위는 단속돼야 하지만, 통발어업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자망협회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달 1일에는 죽변항에서 대게 자망 어민들과 통발 어민들 간에 불법 어로 행위를 놓고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울진군은 지난달 23일 죽변항 동남방 약 22마일 해상(수심 220m)에서 불법 통발 어구 260여 개를 수거하고 용의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울진'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자망어업=자망어업은 어군 통로에 네트 모양의 긴 그물을 쳐놓고 대게가 그물코에 엉키도록 해 잡는 방식. 자망을 설치하는 데 10~20일 정도가 들며 죽변항에는 현재 65척이 조업 중이다.

◇통발어업= 대게를 비롯한 각종 해산물을 유인하는 먹이를 사용해 그물인 통발에 가둬 잡는 방법으로, 죽변항에는 3척이 조업 중이다. 통발은 자망 위에 설치되는데다 2, 3일이면 회수되기 때문에 회수 과정에서 대게 자망이 심각하게 훼손된다는 게 자망 어민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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