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라지고 강력한 성능 '럭셔리 SUV 최고봉'
최근 랜드로버가 야심 차게 출시한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랜드로버 전 모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속도와 민첩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해 2월 출시된 '올 뉴 레인지로버'와 비교하면 전제 부품의 75%를 새로 개발했을 만큼 차별화된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주행 감성이 완전히 다른 새로운 모델이 탄생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역동성과 편의성 강화
프리미엄 스포츠 SUV를 표방하는 만큼 역동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간결하고 매끄러운 형태의 유선형 루프라인과 완만하게 기울어진 윈드 스크린은 멈춰 있을 때도 달리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또 측면에 두 개의 라인을 추가해 달려나가는 속도감을 더했다.
실내 디자인은 고급스럽다. 천연 가죽과 원목으로 장식된 실내는 우아함과 함께 품격이 넘친다. 터치스크린 모니터에 각종 기능을 통합시키는 방식으로 조작 버튼 수도 줄여 실내는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랜드로버는 다이얼방식으로 돌리는 변속기를 쓰는 데 운전하는 재미를 위해 스틱형태의 변속기를 단 점도 이번 신형의 특징이다.
차체는 기존 모델에 비해 낮고 넓어졌다. 전장은 62㎜ 더 길어졌고 전폭은 55㎜ 넓어졌다. 반면 높이는 4㎜ 낮아졌다. 휠베이스(앞바퀴 중앙부터 뒷바퀴 중앙까지 거리)가 무려 178㎜나 늘어난 덕분에 실내 공간이 한결 더 여유로워졌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또 다른 강점은 첨단의 안전'편의 장치에 있다. 랜드로버의 특허기술인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은 일반, 잔디'자갈'눈, 진흙'요철, 모래, 돌길 등 5가지 종류의 지형을 선택할 수 있고 선택된 프로그램에 따라 최적의 조건으로 주행하도록 한다. 새롭게 설계된 4코너 에어 서스펜션은 오프로드 설정 시 시속 50㎞ 이하에서 최저 지상고를 평소보다 65㎜ 높일 수 있어 험난한 길을 달리는 데도 무리가 없다.
◆나무랄 데 없는 주행력
시승을 위해 엔진버튼을 누르자 묵직한 엔진음이 한 차례 들리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디젤 차량이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소음은 적었다. 특히 정차 중일 때는 시동이 걸려 있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만큼 실내가 조용했다. 덕분에 시내 주행에서는 마치 조용한 공간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고속 주행에서도 소음 수준은 만족스러웠다. 시속 140㎞에서도 풍절음은 들리지 않았고 노면 마찰소음도 적어 시내 주행과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특히 급가속에도 요란한 엔진 폭발음 대신 부드러운 중저음의 엔진음만 들렸다.
주행 성능도 인상적이었다. 처음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접했을 때 육중한 몸매 때문에 민첩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기우였다. 시내 주행에서는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고 우아하게 달려나갔다. 오르막길에서도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엔진이 신속하게 반응해 부드럽게 치고 올라갔다.
사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진가는 시내 주행에서는 맛볼 수 없다. 고속도로에 올라선 뒤에야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속도를 시속 100㎞까지 올리는 데 별다른 가속이 필요 없었다. 가속페달에 발만 올려놓았을 뿐인데 속도계는 이내 시속 100㎞를 가리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7.2초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실감 났다. 시속 140㎞에 도달했지만 분당 엔진회전수(rpm)는 2000을 넘지 않았다. rpm은 시속 140㎞를 돌파하자 비로소 2000을 넘어섰다. 아우토반이 없는 국내 고속도로 여건을 감안하면 주행력은 남아도는 느낌이었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강력한 주행 성능은 새롭게 장착된 고성능 엔진에서 나온다. 3.0ℓ SDV6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292마력에 최대 토크 61.2㎏.m를 자랑한다. 여기에 100% 알루미늄 모노코크 보디를 적용해 이전 모델보다 420㎏ 정도 차체 무게를 줄인 것도 한 몫 했다.
전체적으로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명성에 걸맞은 성능을 보여줬다. 굳이 흠을 잡자면 큰 차체로 인해 급커브 길에서 미세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연비도 아쉽다. 복합연비 10.6㎞/ℓ로 연비 등급이 4등급이다. 또 육중한 차체는 안정감을 주는 요소이지만 여성 운전자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주차할 때 차가 너무 크다는 느낌이 든다.
차 값도 비싼 편이다. 국내 판매 중인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HSE, HSE 다이내믹, 오토바이오그래피 다이내믹 등 3가지 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가격은 각각 1억1천680만원, 1억2천650만원, 1억3천690만원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주요 사양
-천연 가죽과 원목으로 장식된 실내 디자인
-다이얼 변속기 대신 스틱 형태 변속기 채택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등 첨단 사양 적용
-디젤 차량이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정숙성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7.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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