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주 감독 취임 기자회견
3일 오전 11시 대구스타디움 상황실에서 취임식을 가진 대구FC 최덕주(54)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하나'가 될 것을 강조했다. 대구FC 제7대 사령탑에 오른 그는 훈련을 통해 선수단을 하나로 만들겠다고 했고, 팬과 구단주인 대구시에도 "하나가 되자"고 부탁했다. 최 감독은 미리 작심하고 '하나'를 강조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2부 리그에서 첫 발을 떼는 시민구단 대구FC에 가장 적절한 용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이날 자신이 추구하는, 대구FC에 심고자 하는 축구 색깔을 드러냈다.
그는 먼저 "공격축구를 좋아 한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공격축구를 하려면 수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공격 시에도 선수들이 연계플레이로 수비 가담을 소홀히 하지 않는 팀을 만들겠다. 또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들어 선수들이 서로 희생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축구 이론에 밝은 최 감독이 연고지 대구 정서에 맞는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되. 골을 먹지 않는 실리축구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다수 감독이 추구하는 이론적으로 상당히 합리적인 색깔이지만, 실전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
또 최 감독은 13일부터 시작되는 태국 전지훈련에 대해 "따뜻한 곳으로 떠나는 만큼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가 낮아 만족한다"며 "일단 체력 훈련에 집중하고,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조직력을 키우겠다. 끈질기면서 무너지지 않는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 지켜본 대구FC에 대해서는 "대구FC 선수들은 경기 내용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력과 끈기가 부족했다"며 "골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반드시 득점하는 팀이 되어야 하고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 감독은 무엇보다 팬, 대구시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우리 선수단이 잘 준비해 팬과 대구시가 원하는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며 "우리가 다가서면 하나가 돼 지원해 달라"고 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대구FC는 이날 오후 3시 대구 강변구장에서 첫 훈련을 시작하며 2014 시즌 담금질에 돌입했다.
한편, 대구FC는 U-18팀의 박해승 트레이너를 영입,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소집된 선수는 기존, 신인 포함 29명이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