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개관 대구문학관, 자료 1만5천 점 모았네

입력 2014-01-03 07:00:45

이상화·이장희·현진건 등 육필원고·희귀 문예지 수집

백기만이 일본 유학시절 이상화家에 보낸 서신(위)과 최남선 시조집
백기만이 일본 유학시절 이상화家에 보낸 서신(위)과 최남선 시조집 '백팔번뇌'

대구문학관 콘텐츠 구축을 위해 대구문화재단이 자료를 수집한 결과 총 1만4천900여 점의 작품이 모아졌다. 대구문화재단은 지역 대표문인으로 설정된 이상화, 이장희, 현진건 등 3인 관련 자료를 중점적으로 수집했으며, 그밖에 지역출신이거나 1920~1960년대 지역에서 활발하게 작업하였던 50명 이내의 문인을 대상으로 하여 기증 및 기탁, 기타 수집활동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수집대상 문인의 초판 단행본 또는 작품이 발표된 문예지 등 서적류가 1만1천331권 수집됐으며, 육필원고나 소장품 등 기타자료가 3천576점 수집됐다.

특히 이번에 수집된 자료 중에서는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발표된 개벽70호(1926.6)를 비롯해, 백기만의 소개로 동인활동을 시작한 이장희의 '봄은 고양이로다', '실바람 지나간 뒤', '불노이' 등이 수록된 금성 3호(1925.5), 한국 최초 창작시조집인 최남선의 백팔번뇌(1926) 등 주요 문인들의 희귀 초판본 및 대표작품을 발표한 문예지 등이 있다. 또 국내 아동문학가의 여명기를 밝혔던 대구출신 윤복진의 '물새발자옥'이 수록된 악보집 '물새발자옥'(1939)은 이인성의 판화로 표지를 제작했고, 박태준이 작곡한 작품집으로 상태가 완벽에 가깝게 보존된 희귀자료이며, 박태준 서명본이기도 하다. 여기에다 대구출신 시인 이설주(본명 용수'1908~2001)의 시집 '미륵'(1952), '순이의 가족'(1954)은 각각 발간기념회 방명록으로 쓰인 책자이며, 구상, 박목월, 신석정 등 당대 대표 문인 및 유명인사 수십 명의 친필 서명이 있어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그 외에도 이상화가 부인에게 보낸 서간문 4쪽과, 이호우 육필원고 '달밤', 김성도 육필악보 '가랑잎' 등 문인의 숨결 생생한 육필 자료도 함께 확보할 수 있었다.

대구문화재단의 대구문학관콘텐츠구축사업 운영팀은 그동안 주요 문인 유가족과 지인, 지역 문인들을 일일이 방문해 주요한 자료들을 기증 또는 기탁받기도 했다. 대구문화재단은 "지난해 연말로 대구문학관콘텐츠구축사업은 일단락을 짓게 되지만, '문향의 도시' 대구의 옛 이름을 되찾고, 문학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대구문학관사업의 성공 여부는 대구문학관의 수준 높은 콘텐츠의 확보 여부에 달려 있으므로 2014년 5월 예정돼 있는 대구문학관 개관 이후에도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집된 대구문학자료 등 관련 내용은 대구문학관자료실 홈페이지(www.modl.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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