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호 출판기념회 겸해…기라성 같은 문인들 우의
1946년 5월 창간호를 발간한 이래 대구를 한국문단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해온 문예전문지 죽순(竹筍'죽순문학회 회장 장호병)이 지난해 12월 24일 대구 서부도서관 갤러리에서 제47호 출판기념회와 '죽순, 대구문단의 여명'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해방기 문예지 죽순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대구문학의 자긍심을 일깨우기 위해 개최한 이날 세미나에서 윤장근 소설가는 '죽순의 발족과 그 주변'을 주제로 죽순문학을 발족시키기 위해 애썼던 선배 문인들의 일화와 죽순문학의 문학적 성과를 되짚었다. 그에 따르면 태동기 죽순은 이윤수를 비롯해, 유치환, 박목월, 이호우, 박두진, 이효상, 구상 시인 등 한국 문단을 이끈 기라성 같은 문인들이 함께했다. 또 죽순을 통해 등단한 이영도, 천상병, 김요섭, 최계락, 이영희 시인 등은 한국 시단에 눈부신 흔적을 남겼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송영목 전 계명대학교 교수는 '해방기, 죽순지의 시세계'를 주제로 죽순지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시인들의 시세계를 조명했다. 또 하오명 수필가는'민족시인 상화와 죽순문학회'를 주제로 상화의 문학세계, 상화의 민족의식, 상화의 교육정신, 상화의 삶 등을 죽순문학회와 연결해 설명했다.
1946년 5월 창간호를 발간한 죽순은 1949년까지 3년 2개월 동안 12집(임시 증간호 포함)을 발행했으며, 60여 명의 시인이 235편의 작품을 게재했다. 그러나 지대 회수 부진과 허가취소 통고, 6'25 전쟁으로 발행을 중단했고, 1979년 1월 30년의 동면을 끝내고 복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복간 이래 5회에 걸친 '상화시 전국백일장'과 20회에 걸친 '상화 시인상' 시상 등을 실시했으며, 1994년과 2004년에는 일본의 월간시지 '사쿠'와 공동으로 '시와 그림의 전람회'를 여는 등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에 한몫을 담당했다.
이날 세미나와 출판기념회에는 공영구 대구문인협회 회장을 비롯해 최진근 경운대 교수. 정민호 시인, 최종해 시인 등 대구와 경북, 경남은 물론 서울 경기 등에서 회원과 일반 시민, 그리고 도서관 업무 관련 공무원 등 120명이 참가했다.
글'사진 방종현 시민기자 bjh11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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