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수의 풀어 쓴 풍수] 돌이나 물 많은 곳은 묘지로 적당하지 않아

입력 2014-01-02 14:08:21

경북 모 지방에 묘지감정 요청이 있어 현지 답산을 하였다. 옛날에 밭이든 산기슭에 모셔져 있는 묘소를 보니 주변 전체가 음습하고 물이 많은 곳이므로 하루속히 이장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모셔갈 곳을 확인하여보니 이미 모셔져 있는 배위분의 옆자리라 그곳은 양지바르고 좋은 곳이라 원래 이 자리에 모시지 않았느냐며 되레 원망을 하였다.

그 후 택일을 하여 파묘를 하니 시신의 머리 쪽에서 물이 펑펑 쏟아져 나오니 시신을 수습하는 분들은 뼈 하나라도 떠내려 보낼까 봐 물길을 막고 있으니 손자 되는 분은 이 광경을 보고 엉엉 울고만 있다.

모 기업 회장으로부터 현지 답산 요청이 있어 갔다. 그 산도 역시 습하고 물이 많은 곳이다. 누군가 산 중턱에 많은 돈을 들여 묘지 자리로 이미 조성하여 놓고 매도하려는 곳이다. 자리가 좋으면 매입하려고 간 곳이다. 옆으로 쌍분 6기를 모실 수 있는 넓은 자리이다. 그런데 필자가 감정을 하여보니 주변 전체가 60㎝ 정도만 땅을 파면 물이 스며들 아주 전형적인 물구덩이다. 앞은 댐의 물이 있고 전주작도 전망이 좋지만 혈 자리가 좋지 않으니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그 자리에서 멀지 않는 곳에 조부모와 부모의 선영이 있는 곳에 답산을 갔다. 다른 곳을 찾지 말고 선영 아래에 약간의 축대만 조성하면 3형제 내외분을 입묘하면 되겠다고 하고 왔다. 얼마 후 조성하였다면서 필자에게 연락을 하여준다. 그곳을 보고 온 이후 필자는 마음이 좋지 않다. 그 많은 돈을 들여 조성한 곳인데, 누군가가 모르고 묘를 조성한다면 시신이 물속에 잠겨 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다. 화장이 아닌 매장을 하려면 이런 땅은 묘지로서는 피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 눈이 오면 오랫동안 잘 녹지 않는 곳. 살아서나 죽어서나 햇빛이 잘 드는 곳이 좋고 그늘이 많은 곳이나 북향은 묘지로서는 좋지 않다. 돌이 많거나 물이 많은 곳. 장마철이면 물이 위로 올라 범람할 수 있는 지역도 좋지 않다. 위에는 댐이나 저수지 등이 있고 그 아래 양지바른 토지에 묘를 써도 좋지 않다. 이는 저수지 보가 무너지지 않더라도 좋지 않다. 저수지의 물이 보이지 않지만 땅속으로는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묻히는 주변에 물의 유속이 있다면 어디든 길지는 아니다. 또 논보다는 밭이 좋고, 밭보다는 임야가 더 좋다. 산이 돌 채취 목적 등으로 개발이 된다면 바로 보이는 곳이나 부근은 좋지 않은 곳이 된다.

풍수가'수필가(jds36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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