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크리스마스 캠핑

입력 2014-01-02 14:19:30

아이들의 꿈을 채워주는 기회, 트리와 작은 공연도 준비

캠핑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라고 기대하는 캠핑이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 캠핑'이다. 어른들에게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캠핑이고, 아이들에겐 꿈을 꾸고 좇는 캠핑이다. 따라서 캠퍼들에겐 크리스마스 캠핑은 한 해 중 가장 큰 기대를 하고 가장 알차게 준비하는 캠핑이다.

지인들과 지난달 넷째 주 크리스마스 캠핑을 다녀왔다. 한 달 전부터 장소를 찾고 예약을 하고 그날의 기상까지 확인했다. 그만큼 기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비록 떠나는 당일 눈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전날 내린 눈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해 주었다.

우리는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크리스마스트리를 준비하고 작은 공연까지 준비했다. 그리고 산타클로스가 없음을 알면서도 산타가 있기를 바라는 아이들을 위해 작은 이벤트도 준비했다. 캠퍼들에게 추위나 눈 따위는 그냥 소품에 지나지 않는다. 함박눈도 캠퍼들의 길을 막을 수는 없다. 오히려 눈은 분위기 있게 하고 놀이하기 더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땐 눈이 와야 더 즐겁다.

캠프장에 도착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을 위해 최대한 아늑하게 텐트를 세웠다. 트리도 세우고 별도 달았다. 제법 근사하게 꾸며졌다. 밤이 되자 산타복장을 한 친구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한다. 비록 아빠 엄마의 선물이지만 말이다. 산타는 아이들에겐 꿈에 그리던 존재이고 산타의 정겨운 웃음소리는 즐거움을 전해준다. 그 순간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작은 카메라의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아이들이 이 순간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바로 그것이 크리스마스 캠핑이다. 그 누구도 쉽게 선물할 수 없는 크리스마스 캠핑을 아빠 엄마는 준비를 했고 지금 이 순간 그 선물이 아이들에게 전해진다. 비록 전날 눈이 내려 캠핑장 오는 길이 다소 불편하고 운전을 하는 내내 신경을 써야 했지만 산타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하는 그 순간만큼은 그냥 행복하고 즐겁다.

매주 또는 매일 캠핑을 나가는 캠퍼들도 유달리 크리스마스 캠핑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 그냥 매주 하는 캠핑과 다를 바가 없는데 말이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이 바라는 소중한 꿈과 바람을 채워주기 때문이 아닐까. 아빠 엄마가 어릴 때 산타가 집집마다 걸어둔 양말에 선물을 가득 넣어주고 간다는 꿈을 간직하고 살았듯이 말이다.

비록 찬바람이 쌩쌩 부는 캠핑장일지라도 아빠 엄마의 마음에는 미소 짓는 아이들이 모습으로 가득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크리스마스 캠핑. 그 속에 우리들의 행복한 공간이 존재하고 그 속에서 아이들의 행복한 미소와 웃음이 있다. 이제 내년 이맘때가 되어야만 다시 찾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캠핑. 그날은 오늘보다 더 멋진 캠핑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행복한 바람을 가져본다. 비록 세찬 바람이 몰아치는 밤이지만 하늘을 수놓은 멋진 별들과 함께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는 행복으로 가득 채워진다. 아빠 엄마는 벌써 마음이 바빠진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해 눈 내리는 멋진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며 내년 캠핑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원곤(네이버 카페 '대출대도' 회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