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오른지 얼마 됐다고… 도시 가스 마저

입력 2014-01-02 09:35:57

새해 벽두부터 서민 생활과 밀접한 생필품과 도시가스, 택배, 철도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돼 서민 가계의 주름이 더 깊어지게 됐다. 매일신문DB
새해 벽두부터 서민 생활과 밀접한 생필품과 도시가스, 택배, 철도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돼 서민 가계의 주름이 더 깊어지게 됐다. 매일신문DB

새해부터 도시가스'우체국 택배'철도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식음료 회사들도 지난 연말 가격 인상을 줄줄이 예고해 서민가계의 물가 부담이 더 커졌다.

◆도시가스'택배'철도요금 등 인상 예고

한국가스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1일부터 도시가스요금을 평균 5.8% 인상했다. 용도별로는 주택 취사'난방용이 5.7%, 산업용이 6.1%, 영업용1(식당'숙박업 등) 5.5%, 영업용2(목욕탕'폐기물처리소 등)가 5.8%씩 오른다. 도시가스요금 인상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높아진 데다 원전 가동이 일부 정지한 데 따른 것이다.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올랐다. LPG 수입'판매사인 E1은 국제 LPG 가격 급등으로 이번 달 프로판과 부탄 공급가격을 ㎏당 99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E1의 1월 연료별 ㎏당 공급가격은 프로판 1천383.4원, 부탄 1천769.0원이다.

다음 달부터 우체국 택배(소포) 요금도 인상된다. 우편물 감소 등으로 인한 우편사업 적자를 메우기 위한 것으로 2005년 1월 이후 9년 만이다. 무게 5㎏ 초과 10㎏ 이하인 소포의 요금은 500원 오르고 10㎏ 초과 20㎏ 이하 소포는 1천원, 20㎏ 초과 30㎏ 이하 소포는 1천500원씩 인상된다.

내용증명과 배달증명'특별송달 등 등기우편물 관련 부가서비스 요금도 다음 달 1일부터 각각 1천원에서 1천300원으로 300원씩 오른다. 이들 부가서비스 요금 인상은 2002년 이후 12년 만이다.

철도요금도 들썩이고 있다. 사상 최장기간 파업을 벌였던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올해 철도요금 5% 인상을 내부목표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1월 전기요금을 평균 5.4%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 한국전력공사의 전기공급약관변경안을 인가했다.

◆식음료도 도미노 인상, 올 물가 상승률 2.3%

연말 식품업계가 예고한 가격 인상도 현실화되고 있다. 오리온은 국민 간식 초코파이의 가격을 올해 생산분부터 12개들이 한 상자 기준 4천원에서 4천800원으로 20% 올렸고, 해태제과도 에이스를 비롯해 7개 제품 가격을 평균 8.7% 인상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1월 해바라기 초코볼 등 9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11.1% 올렸다.

코카콜라도 이달부터 콜라를 비롯해 주요 음료 출고가격을 평균 6.5% 인상했다. 또 펩시콜라와 칠성사이다 등을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와 다른 음료업체들도 가격 인상 시기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바게뜨는 15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밀크플러스 우유식빵 가격을 2천600원에서 2천800원으로 7.7%, 카스텔라를 1천200원에서 1천300원으로 8.3%, 블루베리쉬폰 케이크를 2만1천원에서 2만2천원으로 4.8%씩 인상한다. 이번 인상은 2011년 6월 이후 2년 6개월여 만이다. 이번에 인상되는 제품은 파리바게뜨가 취급하는 640여 개 품목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93개 품목이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지난해(1.3%)보다 높은 2.3%로 전망했다. 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새해 전기'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의 원가구조를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공공요금이 낮은 게 아니라 원가가 높은 것일 수도 있다"며 "원자재를 적정 가격으로 구입해 온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줄일 요소를 찾아보고 인건비 비중이 높은 곳은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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