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쏘는 매력, 탄산수 "니가 참 좋아"

입력 2013-12-28 08:00:00

건강음료로 재발견 판매 불티…제조기·탄산수 냉장고도 인기

국내 탄산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탄산수 제품 판매는 물론 탄산수 제조기와 탄산수 제조 냉장고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소다스트림의 탄산수 제조시
국내 탄산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탄산수 제품 판매는 물론 탄산수 제조기와 탄산수 제조 냉장고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소다스트림의 탄산수 제조시 '소스'와 삼성전자의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 출처 각사

탄산수가 음료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량감과 맛뿐만 아니라 건강과 미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생수시장에서 탄산수 만이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탄산수나 음료를 직접 만들어 마실 수 있는 탄산 제조기와 냉장고까지 불티난 듯 팔리고 있다.

◆페리에로 시작된 탄산수 열풍, 국내업체도 합세

독일, 영국 등 유럽인들은 일찍부터 탄산수를 즐겨 마셔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콜라, 사이다 등의 단맛이 강한 탄산음료로 인한 부정적 인식과 익숙하지 않은 탄산수의 맛 때문에 꺼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근에는 탄산수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인지한 소비자들이 물 대신 탄산수를 음용하면서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탄산수는 피로를 유발하는 유산을 중화시켜 몸을 중성으로 유지해 피로회복과 숙취해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탄산이 모세혈관을 확장하고 유해산소를 배출해 혈액순화에 도움을 준다. 이 때문에 동맥경화, 심장병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탄산수를 찾는다.

국내 탄산수 시장은 2011년 100억원대, 2013년에는 15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매년 30% 내외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 탄산수 바람을 몰고 온 곳은 1990년대 초반 등장한 프랑스 '페리에'다. 페리에는 처음 주점 위주로 유통되다 2000년대부터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고급 음료의 이미지를 만들어왔다.

탄산수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내 업체들도 신제품을 출시하고 기존 제품을 리뉴얼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화의 '초정탄산수'는 그동안 사용하던 페트병 용기를 세련된 디자인으로 리뉴얼하고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초정탄산수는 2011년 매출액 35억원, 2012년 45억원, 올해 5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료음료는 2009년 '다아망'을 출시하고 5년 내에 탄산수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의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트레비' 용기를 페트병으로도 추가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의 탄산수는 수입 탄산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찾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세계 탄산수 시장 규모가 약 41조원인 만큼 국내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탄산수 제조기로 똑똑한 요리, 미용까지

탄산수를 주기적으로 음용하는 사람들은 일반 생수보다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탄산수 제조기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탄산수 제조기 중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소다스트림'. 소다스트림이 지난 5월 국내에 선보인 '소스'는 별도의 전기나 배터리 없이 5초 만에 탄산수를 만들 수 있는 간편한 제품이다. 입맛에 따라 탄산의 강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기호에 맞게 레몬 라임, 자몽 등 10여 종의 천연 시럽을 활용해 다양한 탄산음료를 즐길 수 있다. 또, 실린더 한 개당 60ℓ의 탄산수를 제조할 수 있어 탄산수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다.

국내에서는 2003년 밀텍산업이 소다스트림의 유통을 맡고 있는데, 밀텍사업의 2011년 매출은 17억원에 불과했지만 2012년 84억원, 올해는 400억원까지 예상되고 있다.

탄산수 제조기를 장착한 냉장고도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탄산수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맞춘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 2월 북미지역에서 선보여 매달 1천 대 이상이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도 10월 출시된 이 제품은 세계 유일의 탄산수 제조 냉장고다.

냉장고에는 소다스트림의 탄산가스 실린더가 설치돼 있어 탄산수를 제조할 수 있다. 실린더 1개 교체 시 약 2만4천원만 내면 330㎖ 기준으로 최대 224병 분량의 탄산수를 만들어낸다.

전문가들은 이런 제품들을 이용해 만든 탄산수는 음용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활용방법이 있다고 설명한다.

우선 생선을 조리하기 전 탄산수에 담가두면 비린내를 제거할 수 있고, 탄산수로 밥을 지으면 미네랄이 풍부해지고 밥맛도 부드러워진다. 마른 걸레에 탄산수를 적셔 화초나 유리를 닦으면 묶은 얼룩까지 말끔히 지울 수 있다.

최근에는 탄산수를 활용한 미용법도 화제다. 약산성 성분의 탄산수는 피부에 일시적인 긴장감을 부여해 피부탄력을 높이고, 탄산 기포가 모공 노폐물 제거도 돕는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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